벤처 투자·콘텐츠 및 시장 개발 등 3가지 방안 제시

▲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성장률 변동 추이. (단위:억원·%) 자료=DMC 리포트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간 '부의 양극화'가 큰 문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벤처 투자 증가, 콘텐츠 개발, 시장 개발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DMC 리포트는 최근 '2017 모바일 게임과 모바일 게임 광고 시장의 현황 및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소 게임 업체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벤처 투자 증가·콘텐츠 및 시장 개발 등 세 가지 방안을 고려해 게임사 간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4조235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8.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승률이 둔화돼, 향후 10% 이내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과거 온라인 PC게임 중심의 대형 게임 업체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진출이 예상됨에 따라 대형 게임사들의 시장 독식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투자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게임 산업에 투자된 비용은 1427억원 수준으로, 이는 전년대비 15.2%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투자 회수율 저조에 따른 벤쳐 투자 감소와 잇따른 신작 흥행 실패 등으로 중소 게임사들의 경영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신작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대형 게임사들은 투자 감소에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대형 게임 3사가 상위 13개 기업 전체 매출의 66%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엔 이 비중이 더 커져 게임 업계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게임 산업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전문성과 흥행에 대한 안목을 가진 투자 심사역이 증대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해외 유명 업체들이 가상현실(VR) 기기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중소 게임사들의 VR·증강현실(AR) 게임 콘텐츠 개발을 독려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 창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사드 배치 보복으로 중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DMC미디어 관계자는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이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게임사에서 유명 연예인 모델을 고용하고 TV 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스미디어 홍보의 기회 상실로 중소 게임사의 경쟁력은 점점 더 약해질 것"이라며 "둔화기에 접어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의 균형 있는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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