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여러 가지 생물 활용한 구전 전통지식 2500여건 발굴

[일간투데이 송지예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여러 가지 생물을 활용한 구전 전통지식을 발굴했다. 이를 통해 자생생물의 활용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강원지역 3곳의 국립공원과 전통마을 조사를 통해 생물자원의 이용에 관한 전통지식 2500여건을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09년부터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국립공원과 전통마을을 중심으로 생물자원 지식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해 6∼11월까지 강원권의 설악산·치악산 국립공원 주변 지역 등 총 72개 마을에 거주하는 167명의 현지주민을 면담한 결과다.

연구진은 426종의 생물자원과 관련된 총 2495건의 전통지식을 발굴했다. 전통지식 제공자의 주요 연령대는 70∼80대의 고령층으로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정보를 제공했다. 대표적인 전통지식은 삽주와 질경이 등의 식물을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한 사례들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 대상 지역에서 최소 70∼80년 전부터 배탈 또는 체했을 때 삽주와 질경이 등을 이용했고, 익모초는 더위를 먹거나 화상에 약초로 사용했던 것을 밝혀냈다. 이 외에도, 파리와 모기 등 해충을 쫓아내는 데에 '할미꽃' 뿌리를 사용하고, 관절통과 신경통엔 '속새'라는 식물을 활용해 왔음을 알아냈다.

이번에 발굴된 전통지식은 국가 생물자원 전통지식으로 보존·관리하고, 생물자원의 유용성 탐색 연구에 이용할 예정이다. 또, 전통지식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내 생물자원 보전과 전통지식 계승을 위한 체험과 교육, 홍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지식은 잠재적 활용가치가 높아 생물자원 산업화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자생 생물자원의 전통지식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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