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AEC 무역규모, 1990~2013년 사이 12배 상승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국내 수출경제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2일 발표한 보고서 'BEYOND the China'에 따르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싱가포르 등 아세안경제공동체 10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5.5%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 3.7%를 상회하는 수치다.

10개국의 GDP 규모는 1990년 3735억 달러에서 지난해 2조5555억 달러로 약 7배나 증가했다. 이들 국가의 무역규모 역시 1990년 3066억 달러에서 2015년 2조2535억 달러로 약 7배 증가했다.

이처럼 AEC가 유망시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과의 무역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한‧아세안 FTA를 시작으로 대 AEC 수출이 크게 증가해 현재 10%의 교역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1990~2016년 사이 한‧AEC 무역규모는 103억 달러에서 1188억 달러로 약 12배 상승했다.

한국의 대 AEC 수출품목은 반도체가 중심을 이뤘으나, 최근 석유제품 등으로 확대됐다. 1990~2016년 국내의 대 AEC 반도체 수출금액은 7.1억 달러에서 117.1억 달러로, 석유제품은 0.1억 달러에서 71.8억 달러로 늘어났다.

대 AEC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대 AEC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1990년 2.6억 달러에서 2016년 49.8억 달러로 약 19배 향상됐으며, 최근에는 대 중국 투자를 앞질렀다.

또, 과거 제조업에 편중돼 있떤 대 AEC 해외직접투자는 서비스, 광업 등으로 업종이 다양화되고 있다. 대 AEC 제조업 투자 비중은 1990년 76.3%에서 2016년 45.2%로 31.1%p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업, 운수업 등의 직접투자 비중은 동기간 10.7%에서 46.1%로 약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류현상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문화 콘텐츠산업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대 AEC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2010년 6.7억 달러에서 2014년 9.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8.0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연평균 3.6%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현경연의 이용화 연구위원은 "아세안의 다양한 성장 잠재력과 기회를 적극 활용해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AEC의 투자와 비즈니스 환경을 검토해야 한다. 이 같은 '포스트 차이나' 전략 수립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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