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성 검증 연구 통해 자생생물 응용 높일 것"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항암 등 효능이 많이 알려진 미기록 버섯 3종을 찾았다. 앞으로 식용 가능 여부 등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를 통해 울릉도에서 뽕나무버섯과에 속하는 국내 미기록종 버섯 3종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기록종 버섯 3종은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 논문 중 하나인 마이코바이올로지(Mycobiology) 3월호에 게재해 세계 학계에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인정받았다. 버섯 3종은 ▲파라제룰라 홍고이(Paraxerula hongoi) ㅍ폰티쿠로마이세스 오리엔탈리스(Ponticulomyces orientalis) ▲하이메노펠리스 오리엔탈리스(Hymenopellis orientalis)이다.

파라제룰라 홍고이는 밝은 갈색을 띠고 있으며, 갓의 크기는 50∼60㎜인 평편한 형태로, 점성을 지녀 끈적하다. 폰티쿠로마이세스 오리엔탈리스는 갓의 크기가 30∼60㎜로 흰색이다. 또, 대는 아래 부분이 갈색을 띠며, 흰색의 털이 있다. 하이메노펠리스 오리엔탈리스는 크기 45∼85㎜의 갓이 노란빛을 머금은 흰색을 띠고 있다. 이는 하이메노펠리스 라파니페스(H. raphanipes) 이후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보고된 하이메노펠리스 속의 종이다.

향후 국립생물자원관은 뽕나무버섯과에 속하는 이들 버섯 3종에 대해 항암과 식용 가능 여부 등의 연구를 진행할 전망이다. 특히, 항암과 면역증강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식용 버섯으로는 뽕나무버섯과 팽이버섯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나뭇잎이나 수목을 썩게 하는 등 생태계의 물질순환에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에서는 지금까지 162종의 버섯이 발견됐다.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와 159일에 달하는 긴 강수일수를 고려할 때 버섯의 생육에 필수적인 수분이 풍부해 새로운 종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생물의 보고인 울릉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찾은 자생생물에 대한 유용성 검증 연구를 통해 자생생물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소재나 식용 등의 활용도가 높은 버섯과 같은 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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