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규모 4억달러…전년대비 31.6%↑

▲ 아세안 화장품 수입시장 규모 추이(단위:백만 달러) 자료=코트라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중국이 지난달부터 사드보복을 본격화해 국내 화장품 수출 기업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체시장으로 아세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는 '문턱 낮아진 아세안 화장품 시장'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부터 한국은 대아세안 화장품 수출시 무관세를 적용받는다"며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화장품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 2015년 아세안 전체 수입 규모는 전년대비 12% 감소했지만, 아세안 화장품 수입 규모는 49억달러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기초 화장품이 전체 품목 중 약 6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내 최대 화장품 수입국은 싱가포르였다.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대아세안 화장품 수출규모는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20%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출규모는 4억달러로 전년대비 31.6% 대폭 상승했다.

현재 아세안은 단일시장 구축을 위해 규제 통합화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으로 규제 통합화가 진행된 분야는 화장품이었다. 지난 2003년 아세안 회원국들은 아세안 통합 화장품 규제 제도(AHCRS)를 체결했으며,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2008년부터 해당 제도를 실시 중이다.

특히, 아세안 국가에서 제조 또는 판매되는 화장품은 AHCRS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해당 인증으로 아세안 내 모든 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AHCRS 인증 취득 한번으로 아세안 모든 국가에 대한 수출이 가능해졌다. 하나의 진출국을 거점으로, 다른 아세안 국가에 진출이 용이해진 것.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도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싱가포르에 아세안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으며, 아세안 지역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본관세율이 적용되는 주요 경쟁국에 비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화장품 무관세 적용을 받는 한국 화장품은 유리한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 이에 따라 한국 제품은 아세안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은 "아세안은 한류를 이용한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일본과 같은 자국문화 우선주의나 반한 감정이 상대적으로 적어 한류의 확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은 한류의 유망 소비재로서 한류 마케팅 활용을 통해 수출규모의 지속적인 확대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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