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한려 해상국립공원 무인도 3곳, 염소 35마리 포획

[일간투데이 엄수연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해상국립공원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목 염소를 폭획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드론 해양순찰단'은 지난달 말 다도해해상(진도군 족도, 고흥군 대염도), 한려해상국립공원(통영시 가왕도) 무인도 3곳에 방목된 염소 35마리를 무인기를 활용해 포획했다고 17일 밝혔다. 드론 해양순찰단은 올해 말까지 총 7곳의 무인도에서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염소 80마리를 포획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국 국립공원 사무소와 연구원에 총 34대의 무인기를 도입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무인기 운영 역량강화를 교육했다. 공원 순찰과 자원 조사, 산림병해충 예찰, 생태계 모니터링, 조난자 수색 등 다양한 공원관리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해상국립공원 섬 지역의 염소는 지난 1970∼1980년대 소득증대 목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무분별하게 방목해 개체수가 급증한 상태다. 또, 섬에서 자생하는 풀과 나무 껍질 등을 먹어치워 섬 생태계에 심각한 훼손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염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 중 하나다.

이진범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은 "국립공원 섬 지역에는 급경사지가 많아 사람의 접근이 어렵다"면서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 등 첨단순찰장비를 통해 과학적인 공원 관리를 위해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상국립공원 일대의 섬에 방목돼 있는 총 2840마리의 염소를 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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