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피트니스, 데이터 근거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 제공
펄스, 치매 예방·치매 증상 악화 막는 VR 콘텐츠 개발 중

▲ 일본 치매환자 수 추이 및 예상. 자료=코트라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대한민국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에 치매환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치매환자는 약 72만5000명에서 오는 2024년엔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 시장의 치매 예방 관련 비즈니스 동향을 통해 한국 산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코트라는 '초고령사회 일본의 치매 예방 비즈니스 최신 동향' 보고서를 통해 "치매 예방이라는 개념이 일본 시장에 등장한 것은 최근"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기존에 없었던 제품이나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의 총 인구 중 만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화율은 26.7%였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치매로 일본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일본 경찰청의 발표에 의하면 치매에 의해 행방불명된 사람 수는 지난해 1년 동안 1만2000명을 넘었으며, 이중 479명은 사망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이후 치매로 인한 행방불명자 수는 매년 1만명을 초과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의약·개호서비스 분야 등이 유망분야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치매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업종에서는 이와 관련된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시드플래닝(Seed Planing)은 "지난해 치매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시장규모는 약 2300억원"이라며 "오는 2025년엔 약 67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일 도쿄에 오픈한 '브레인 피트니스'는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노베이지사는 도후쿠대학 의학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뇌의 인지 기능 유지와 관련된 생활습관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운동과 식사 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의사와 영양사, 전문 트레이너 등이 함께 고객에게 맞춤형 지도를 실시한다.

지난해 11월에 창립된 벤처기업 펄스(Pulse)사는 가상현실(VR) 콘텐츠의 기획과 개발 등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 회사는 뇌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등의 연구분야에 권위가 있는 교수진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치매 예방이나 치매 증상을 늦추는 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코트라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18년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이는 독일 42년, 일본 24년보다도 그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는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정부 차원의 대책도 근본적인 해결에는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치매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장차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시장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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