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3180억달러, 2010년 이후 매년 5∼7% 성장세 기록

연도별 사우디의 재화와 서비스의 유통규모. 자료=코트라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을 이용한 유통이 증가하고, 여가가 결합된 쇼핑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유명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는 21일 '사우디의 유통시장 분석 및 진출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 규모의 유통시장으로서 매년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사우디의 독특한 문화와 현지 수요를 반영한 진출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통시장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약 3180억달러였으며, 2010년 이후 매년 5∼7%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통의 대상이 되는 재화와 서비스가 계층별 소득수준에 따라 전문매장으로 분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식품·청과와 의류 등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엔 전자제품과 화장품, 보석 등 전문품목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유통산업의 특징을 살펴보면, 인터넷 보급의 지속적인 증가로 사우디 국민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순수 인터넷 소매업체들과 매장기반 소매업체들의 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있었다. 또,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콘테스트 개최와 특별 온라인 할인 등을 이용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실내 여가문화가 발달돼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쇼핑몰과 여가시설이 결합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현재 사우디는 전문 관광단지가 없어 대규모 쇼핑몰 내에 미니 테마파크와 전문식당가 등이 결합해 입주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 소비자들의 쇼핑행태와 동기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유통전략 수립 시 참고해야 할 사안이다.

이 같은 특징을 고려한 사우디의 진출전략으로 코트라는 "사우디 바이어들은 유명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며 "브랜드 가치가 큰 대기업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미 몇몇 사우디 유통업체들은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에 대한 높은 평가와 선호도를 활용해 사우디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 수입에 나서고 있어, 이들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진출 분야는 화장품과 할랄 인증이 가능한 일부 식품, 주방용품 등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무역관은 "국내 기업들은 지난 1973년부터 사우디에 진출해 건설 등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며 "1990년 이후엔 가전, 승용차, 조선 분야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의류와 의료기기, 식품 등 일상생활에서 소비되는 품목과 서비스 분야의 국내브랜드 진출은 매우 미비한 상태"라며 "체계적인 진출전략을 마련하고, 효과적인 진출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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