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 금융팀 전근홍기자
[일간투데이 전근홍 기자] “인슈테크(InsuTech)는 보험산업의 혁신 촉매제다” 최근 보험(Insurance)과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을 융합한 인슈테크 서비스의 도입이 가시화 되면서 업계 안팎에서 내놓은 평가다.

현재 가장 활발한 도입 움직임은 생체인증(FIDO: Fast Identity Online) 기술을 활용한 ‘본인인증’ 서비스다. 이 중 지문인식은 이미 보편화된 생체인증 방식 중 하나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8일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한 계약조회, 증명서 발급, 보험금 청구 시 ‘지문인증’ 방식을 도입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 역시 지난 3월 ‘FIDO 방식’의 지문인증 서비스를 도입, 모바일 앱 접속 시 공인인증서나 비밀번호 없이 지문인증만으로 보험가입과 계약조회 등이 가능하다.

이외에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제휴된 병원에서 환자의 진료정보를 전송받아 ‘보험금자동청구’ 시스템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자에 선정된 상태다.

이러한 디지털혁신 가속화의 움직임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2주 만에 가입자 수 20만 명을 돌파하면서 금융생태계의 일대 변혁을 예고한 것과 맞닿아 있다.

케이뱅크는 24시간 365일 어느 때나 모바일이라는 비대면 채널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폭발적인 인기의 배경에는 이용의 편리성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을 상상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우려가 되는 문제는 보안이다. 개인의 생체정보를 활용하기에 보안성이 강화된 측면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100% 무결한 기술이라고 장담하지 못한다.

얼마 전 독일 해킹그룹(CCC: Chaos Computer Club)이 위조지문 시연 동영상을 공개해 이 같은 걱정은 단순한 우려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 같은 기존 인증 수단은 해킹으로 유출되더라도 재설정을 한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지만 생체정보의 경우는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피해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모순(矛盾)되다’는 중국 초나라 때 상인이 창과 방패를 판매하며 창은 어떤 방패라도 단번에 뚫을 수 있고 방패는 어떤 창으로도 뚫지 못하는 방패라 하였다는 것에서 유래하는데, 어떤 사실의 앞뒤 또는 두 사실이 이치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다는 말이다.

보안성이 뛰어난 기술이 있다면 이를 뚫을 새로운 기술 또한 개발될 수 있다는 사실은 괜한 걱정이 아니다.

모순되지 않으려면, 고객을 끌어당기기 위해 도입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점검해봐야 한다. 문제는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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