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변화 대응·수주역량 강화·양질수주 확대 강조
싱가포르·말련·적도기니 등서 40억달러 수주 추진

▲ 쌍용건설이 2015년 두바이에서 수주한 로얄아틀란티스 호텔. 자료=쌍용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쌍용건설이 두바이와 싱가포르 등 입찰중인 프로젝트에 역량을 쏟으며 글로벌 건설업체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2017년 수주 목표를 전년(1조 8000억원) 대비 77% 증가한 3조 2000억원, 매출 목표는 전년(8500억원) 대비 53% 증가한 1조 3000억원으로 수립했다.

이와 함께 경영방침(슬로건)을 '새로운 도약, 글로벌 쌍용!'으로 정하고 세부 방침으로는 ▲시장 변화 대응 ▲수주 역량 강화 ▲양질의 수주 확대 ▲소통과 화합으로 정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적은 이유는 건설업의 특성상 회생절차 기간 중 국내외 수주가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2015년 3월 회생절차 종료 이후 두바이투자청(ICD) 발주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 및 국내외 신용도 상승으로 인한 수주 확대로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우선 해외에서 두바이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적도기니 등 입찰중인 프로젝트 총 18건, 40억달러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이 강점을 가진 지역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고급건축과 사회간접가본(SOC)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또 ICD 관련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으로 수주하고 성장 잠재력 높은 신규시장 진출을 통한 시장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안정적인 공적기금이 활용되는 신규 지역 프로젝트도 참여할 예정이다.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은 2015년 초 자산 규모 230조 원(2015년말 기준)의 세계적인 국부펀드 두바이 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글로벌 건설명가로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5년 12월 두바이에서 총 12억2000억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고급건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들은 현지에서 세계적인 건설사와 각각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로 수주하면서 쌍용건설이 리딩(주관사)하는 조건이다. 이런 배경에는 고급건축분야의 압도적인 시공실적(Track Record)과 기술력, 대주주인 ICD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쌍용건설은 설명했다.

지난해 1월에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에서 발주한 도심지하철 TEL 308공구를 2억5200만달러(약 3050억원)에 수주했다.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75%의 지분을 갖고 현대건설(25%)과 JV를 구성한 이 프로젝트는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음에도 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에 성공했다.

또, 도심지하철 현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160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하는 등 2009년 이후 싱가포르에서만 총 6000만 인시 무재해를 기록할 만큼 탁월한 안전관리능력까지 보유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자료=쌍용건설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는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한 미화 1억7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데이라(Deira) 해안지역 복합개발 건축공사(1단계 3지구)와 싱가포르에서 홍릉그룹(Hong Leong Group) 산하 CDL(City Developments Limited)이 발주한 Forest Woods 콘도미니엄 공사를 8200만달러(한화 약 1000억원)에 수주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지난해 공공입찰 기업신용등급 A- 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A+를 획득했고 건설공제조합rhk 엔지니어링 공제조합 보증 업무도 정상화됐다. NICE 신용평가에서 시행한 기업 신용평가 결과 'BBB 안정적 등급'도 획득했다.

해외에서는 2015년 초 싱가포르에서 정부발주공사 참여 신용등급 중 최고인 BCA A1 등급을 회복한 데 이어 7월에는 싱가포르 최대규모 민간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와 최상위 신용등급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보증 한도 약정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경쟁력 강화와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직원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영어와 아랍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회화과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해외 파견을 앞둔 직원은 8주간 합숙하며 영어회화와 현장의 공정 및 계약관리, 계약과 협상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는다.

이 밖에도 임원 교육, 고직급자 집중교육, 공사수행 역량 강화 교육, 직급별 직무교육, 전화 영어회화 과정, 직무 및 외국어 관련 사이버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세계적인 건설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에 어학 능력까지 갖춘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교육제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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