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Pet+Economy) 새로운 블루오션 주목

[일간투데이 전근홍 기자] 1인가구의 급증세와 더불어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이 늘면서 보험업계도 관련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을 일컫는 펫코노미(Pet+Economy)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롯데손해보험은 1인가구의 증가와 반려견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려동물의 상해, 질병치료를 보상하는 ‘펫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5년 21.8%로, 3년 전인 2012년(17.9%)보다 20% 이상 늘었다. 또한 반려동물 보유 인구는 457만 가구,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의 성장세 또한 예사롭지 않다.

2012년 9000억 원에서 3년 만인 2015년 두 배인 1조8999억 원으로 커진 데 이어 2016년에는 2조3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업업계 역시 ‘펫팸족’을 타겟으로 한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8년 펫보험을 출시하고 개정을 통해 현재 펫보험 ‘파밀리아리스2’를 시판 중이다.

이 상품의 경우 피보험자가 소유한 반려견의 질병·상해 치료비를 자기부담금 1만원을 제외한 금액의 70%를 보장한다.

특히 피보험자 소유의 반려견으로 인한 배상책임담보까지 구성돼 있으며, 자기부담금 10만원을 공제한 500만원 한도 내에서 보장하는 특징이 있다. 보험료는 연 32만원 수준이다.

이 상품은 상해·질병치료비 손해는 자기부담금 1만원을 제외한 금액의 70%를 보상하며 배상책임손해의 경우 자기부담금 10만원이 공제된다. 보험료는 만 1세 순종 말티즈 기준 연 32만원 수준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온라인에서 보험료 계산 및 가입이 가능한 ‘롯데하우머치 다이렉트 롯데마이펫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신규가입 시 7세까지, 갱신 시에는 11세까지 보장이 가능하고 가입기간은 1년이다. 납입주기는 연납(일시납)·반기납·분기납으로 구성됐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 둘 다 가입이 가능하고 수술, 입원, 통원 치료까지 보장하는 종합형 상품으로 구성돼 소비자의 선택권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출시한 ‘하이펫애견보험’은 반려견 가운데 90일령 이상 만 7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500만원 한도 내에서 질병과 상해를 보장해준다. 반려견으로 인한 배상책임은 연 2000만원 한도에서 보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인 시장동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물병원의 과다 진료행위를 규제할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시장 진출이 더뎌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보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펫보험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며 “보험사들도 수익성을 이유로 과거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가 상품 판매를 철수한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동물병원이 보험에 가입된 반려동물에 대해 의료비용 가격을 과다하게 책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관련사업의 성장에는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원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반려동물이 가족이라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향후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 해소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질 것”이라면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을 위한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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