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진출 노하우 보유한 유망 태국 기업 합작투자 고려

▲ 태국의 대 아세안 해외투자금액 변동추이(2006∼2016년). 자료=코트라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태국 기업의 대아세안(ASEAN) 투자 및 해외직접투자(FDI)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아세안의 진출 노하우를 보유한 유망 태국 기업과의 합작투자 ▲태국의 대아세안 투자기업으로의 우수 기술력 전파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코트라는 '무시할 수 없는 태국 기업들의 대아세안 투자진출'이란 보고서를 통해 "태국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는 상장기업의 79%가 아세안 지역에 투자했다"며 "태국 기업들의 잠재력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태국 기업의 대아세안 투자나 해외직접투자는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급증해 2013년엔 282억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엔 248억달러가 아세안에 투자돼, 대한민국의 대아세안 투자가 50억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5배가량 높았다.

태국증권거래소(SET) 보고서에 의하면 태국 상장기업 중 55개사가 베트남에 투자했다. 특히, 태국 투자청(BOI) 부청장은 오는 2019년 태국 기업의 대베트남 투자가 2∼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태국 기업들은 식품산업에서부터 발전소 운영 등 인프라 구축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아세안 국가에 진출하고 있다. 태국 업체들은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에 따른 무관세 적용과 국가 간 접근성이 높아 물류비, 생산비 절감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역내 국가인 만큼 문화적 이질감이 덜해 태국 상품 및 서비스의 빠른 확산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포스트차이나 제조업 생산기지로 아세안을 주시하고 있으며, 점차 제조업 이외의 해외투자가 늘어감에 따라 태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대형마트 등의 유통, 석유화학, 전력분야에서의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코트라 태국 방콕무역관은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아세안 내 진출기회를 타진하되 태국 업체들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을 경쟁 상대로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태국 기업과의 아세안 내 합작투자 또는 태국 유통 업체협력의 여지가 있다면 전략적 동반자로 고려하는 등 새로운 시각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은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국가들을 중심으로 인프라 개발에서부터 유통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있다"며 "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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