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강탈’ 뒤돌아보게 만드는 벽보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4년마다 찾아오는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그리고 5년마다 찾아오는 대통령선거. 이렇게 선거시즌이 다가오면 후보자의 얼굴을 인쇄한 포스터가 거리에 붙습니다. 이러한 벽보는 보고도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한 번더 눈길이 가는 벽보가 있는데요. 일간투데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역대 대통령 벽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선거벽보란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후보자의 사진, 성명, 기호, 소속정당명, 경력 등을 작성해 지역별로 붙이는 홍보물입니다. 선거벽보는 후보자의 대한 정보가 압축적으로 드러난 홍보물이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는 강력한 인상을 주기 위해 눈에 띄는 벽보를 제작했습니다. 1971년 4월 27일에 치러진 제7대 대선 당시 눈에 띄는 벽보가 있었는데요. 바로 정의당 전복기 대통령 후보의 벽보 입니다.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카이저 수염’으로 강력한 인상을 줬습니다.
 

1987년 13대 대선부터는 선거 벽보에 칼라가 도입됐습니다. 이때부터 색상이 후보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가 됐죠. 이때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과감한 색상과 역동적인 포즈에 벽보로 타 후보의 포스터와 차별화했습니다.

과감한 분홍색으로 눈길을 끌었던 포스터도 있습니다. 남장여자를 한 무소속 김옥선 후보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남자 정치인의 복장으로 남장을 했고 포스터 위아래에 분홍색을 넣어 여성성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후보 벽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선거 역사상 가장 눈에 띄는 선거 포스터는 조경태 국회의원입니다. 그는 파격적인 상반신 누드 포스터로 아직까지 인상적인 선거 홍보물의 사례로 자주 오르내리곤 합니다. '감출 수 없는 정치, 거짓 없는 정치, 젊은 용기로 시작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도전정신과 순수성을 부각시켰죠.

이번 대선에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로 14명의 후보자가 나왔습니다. 많은 인원이 참여한 만큼 벽보도 10m가 넘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대통령 선거에 누가 당선됐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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