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철 언론인
나라마다 자국의 이익을 쫓아 합종연횡하는 것이 국제질서다. 국제관계는 동맹이 아니라 공동이익을 기반으로 돌아간다. 의리니 정의니 따지는 순진한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자.
미중 정상회담 후 트럼프는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들었다"라는 상식이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오랜 기간 무수히 전쟁을 치뤘지만 예속당한 역사는 없다. 중국은 북한을 삼키려 호시탐탐 노려왔고, 원조라는 미명하에 고리대금업을 해왔다. 북한에 급전을 빌려주고 그 이자로 우라늄, 아연 등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모조리 긁어가고 있다. 결국은 빚에 몰린 북한을 집어삼키고 남한까지 복속시키겠다는 야욕을 오래전 '동북공정'을 시작으로 야금야금 진행시켜오고 있는 것이다. 순진한(?) 우리의 지도자들이 친선이니 의리니 찾고 있는 동안에 말이다. 그런 중국이 트럼프에게 한국을 중국의 일부였다는 식으로 슬며시 흘려 쟁점화하려는 의도도 그 속셈을 짚어보면 뻔히 알 수 있다.
이처럼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의 정치권은 여전히 싸움이나 하고 있다. 유치한 네거티브 따위에 대선정국이 먼지를 뒤집어 쓴 것처럼 혼탁하다. 후보들은 정신 차려라. 냉혹한 국제정세에서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내실 갖춘 정책으로 제대로 대결하라.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만족도'는 OECD 가입국 중 최하위다. 국가적 자존심이 국민의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축구선수 한사람이 국회의원 백 명보다 더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준다. 국민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 보이길 바란다.
황성철 언론인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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