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만 3~4시간, 출근 전부터 진 빠지는 직장인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주변에 둘러보면 출퇴근 시간이 2~3시간 많게는 4시간이 되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서울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서울에서 거주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로 20~30대가 서울 평균 수준의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선 한 푼도 안 쓰고 12년을 모아야 한다는 통계도 있는데요. 일간투데이에서 우리나라의 출퇴근 시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 경기 일산에 사는 30대 직장인 P씨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직장까지 출퇴근 시간만 3시간이 걸립니다. 9시 출근인 P씨는 6시에 집에서 나와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1시간 동안 서서 가야 되기 때문이죠. 저녁 7시에 퇴근을 해도 집에 오면 8시 30분. 늦은 저녁을 먹고 잠시 쉬다 보면 자야 할 시간입니다. P씨는 "회사라도 가까우면 좋을탠데" 라며 한숨만 내쉴 뿐입니다.

2016 OECD 성별 데이터 포털 자료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은 평균 58분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출퇴근 시간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어 1위이며 OECD 평균 출퇴근 시간에 2배입니다.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일본과 터키가 40분으로 공동 2위입니다. OECD 회원국이 아닌 중국은 47분, 인도은 32분으로 집계됐습니다. 

어디 출퇴근 시간뿐인가요. 우리나라 근무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16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2위입니다. 

20~30대의 경우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2년 이상 모아야 서울에 평균 수준의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가계 동향’ 자료에 따르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처분 가능 소득은 371만원입니다. 또한,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 54870만원입니다.

두 자료를 단순 계산해보면 20~30대 가구주는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2년 6개월을 모아야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서울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1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서울의 인구는 1만 4582명(전출 14만 4748명, 전입 13만 166명)이 감소했습니다. 
반면, 경기도의 인구는 1만 1874명(전출 16만 9278명, 전입 18만 1152명)이 증가했습니다. 작년 1~11월 경기도의 인구는 12만 600명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주거비용 증가와 광역 교통망의 확충 등이 서울 인구 유출과 경기도 인구의 유입을 부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도권으로 이사를 하더라도 일자리가 대부분 서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매일 서울로 출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살지 않더라도 서울로 출근하거나 통학하는 인구는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근무하는 B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요. 가끔은 업무보다 출퇴근이 더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에 정부는 대중 교통망을 넓혀 대중교통으로 서울을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는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GTX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꿈에 열차라 불리는 GTX는 평균속도 100Km/h, 운행 최고속도는 200km/h까지 기록하게 됩니다. 기존 지하철보다 3배 빠릅니다. 한 예로 경기도에서 서울 중심까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옥철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혼잡한 출퇴근 시간. 일부 직장인들은 일하는 시간보다 출퇴근하는 게 더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생겨 모두가 편안하게 출퇴근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업계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대중 교통망을 넓혀 서울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대안도 좋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주택가격 안정화도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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