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규매장 그랜드 오픈…인근 대형마트 '차별화' 강조
기존 쇼핑 공간 넘어 힐링을 동시에…"연 매출 1천억원 전망"

▲ 사진=롯데마트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일반적인 대형마트의 풍경과는 다르게 1층 문을 여는 순간 숲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 마련된 그랜드피아노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계단식 좌석에 앉아 책을 보는가 하면 일행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단순 판매 중심의 공간을 넘어 편한함이 느껴지는 대형마트였다.

26일 기자는 롯데마트 서울 양평점을 찾았다. 이로써 롯데마트는 서울내에서 16번째 둥지를 틀게 됐다. 인근엔 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할인 전문 업체인 '코스트코'와 불과 120m 떨어져 있어 오픈 전부터 큰 화제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반경 3㎞내 10여개의 대형마트가 있어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 고객을 위한 편의 공간 조성에 중점을 뒀다"며 "서울 서남부 상권 격전지에 입점하는 만큼 양평점을 도심지 대형 매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하2층 수산 매장 (사진=임현지 기자)

◇ 신선한 경험이 있는 공간

우선 지하2층 식품매장을 가보니 원재료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산 매장에 수족관과 함께 설치된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위생에 신경 쓰는 주부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느껴졌다.

또 고기를 진공 포장 상태에서 최적의 온도와 습도로 14일 이상 숙성시켜주는 'wet 에이징(wet aging)' 전용 숙성고도 9대가 설치돼 가정에서도 고품질의 고기를 요리할 수 있게 했다. 아기용품 전문매장인 '베이비저러스'와 유기농 상품 판매 매장인 '해빗'도 함께 입점돼 있다.

룸바이홈 (사진=임현지 기자)

 

◇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공간

지하 1층은 셀프인테리어와 홈퍼니싱을 초보자를 위한 브랜드 '룸바이홈'이 입점돼 있었다. 기존 비싸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입문자에게는 보다 낮은 문턱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또 원예·서점·카페를 접목시킨 신계념 원예공간인 '페이지그린', 자유롭고 세련된 데일리룩 스타일을 제안하는 '테' 매장과 언더웨어 특화 매장인 '보나핏' 등도 함께 들어섰다.

1층 어반 포레스트 (사진=임현지 기자)

◇ 쇼핑하며 휴식할 수 있는 '도심의 숲'

입장 후 가장 먼저 마주쳤던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 라는 이름의 1층은 일반 대형마트가 단순 판매 중심의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랐다. 1층 중앙에는 그랜드피아노와 함께 고객 누구나가 자유롭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인 계단식 좌석이 있다.

또 롯데리아를 비롯해 대형마트에 최초 입점하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 이태원에서 시작된 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태국음식점 '마이타이', 인도 요리 전문점인 '강가' 등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매장이 입점돼 있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식물을 배치한 인테리어로 자연의 질감과 은은한 향을 맡을 수 있었다. 또 잔잔히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곡을 통해 이 공간이 단순한 식당가가 아닌 힐링의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토이저러스 증상현실 체험 (사진=임현지 기자)

◇ 가족과 함께하는 쇼핑 공간

지상 2층은 가족들을 위한 매장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에는 증강현실(AR) 포토존이 설치됐으며 해당 장소에서 롯데마트 A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엘사와 아이언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무선 자동차와 드론 등을 직접 작동해볼 수 있는 시연 공간을 마련했으며 키덜트 완구 매니아를 위한 키덜트 존도 함께 마련됐다. 가전 제품 매장인 '하이마트'와 키즈 스포츠 시설인 '챔피언'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여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서울양평점은 기존 대형마트와는 차별화된 매장으로 경쟁의 영역이 다르다"며 "일 평균 7000명이상, 연 1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의 구색과 가격, 공간의 차별화를 내세우던 기존의 경쟁에서 머물지 않고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며 "방문하는 고객과 지역 주민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프리오픈 시간에 맞춰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판매대가 아닌 식당과 휴식공간으로 이뤄진 1층을 바라본 고객들의 표정은 신기한 듯 연신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었다.

인근에 직장을 다니고 있는 한 20대 남성 고객은 "콘센트가 마련돼 있는 계단식 좌석이 센스있다"며 "카페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일을 하곤 했는데 이제 마트에서도 가능하게 됐다"고 호평했다.

아이를 안고 있는 한 여성 고객은 "1층 매장이 판매 공간이 아닌 휴식공간으로 이뤄져 있어 신선하다"면서도 "아직 동선이 익숙하지 않고 아기 전용의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롯데마트의 차별화 전략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공간에 대한 고객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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