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모리 가격 강세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호조
2분기, 반도체 실적 강세 지속과 S8 판매 확대 등 전사 실적 성장

▲ 삼성전자 로고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55조원, 영업이익 9.9조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7일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가 견인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조원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3.4% 에서 19.6%로 상승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AP 판매 증대와 응용처 다변화 ▲LCD 판가 강세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플렉서블 OLED 판매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세트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감소, TV 패널 가격 강세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편, 이번 실적 발표에는 지난해 인수 결정된 세계적인 전자장비업체 하만의 실적도 반영됐다. 다만 인수 절차가 완료된 지난달 11일 이후의 실적만 반영돼 규모는 크지 않다. 2분기 실적부터는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제공할 방침이다.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새로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 판매 확대 등 무선 사업 실적도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은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시스템LSI도 10나노 AP와 DDI 공급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OLED도 주요 거래선의 플렉서블 제품과 외부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해 판매 증대와 견조한 이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은 갤럭시 S8의 글로벌 판매 확산, QLED TV 등 신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견조한 시황 지속과 OLED 공급 증가 등 부품사업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세트 사업은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 등 제품 리더십 강화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하반기에 메모리 사업은 업계의 3D 낸드 공급 증가 가능성이 있고, OLED 사업도 중저가 OLED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와의 경쟁 심화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무선 사업도 하반기 업계 신제품 출시에 따라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중장기로는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전장 사업 부상 등 IT 업계의 급격한 변화 속에 부품 사업 내 메모리, SoC, 센서 등 고성능·저전력 칩셋 수요 급증과 플렉서블 OLED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세트 사업 또한 클라우드, AI, 스마트홈 등 소트프웨어와 연결성(Connectivity)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사업 기회 확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 확보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라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있어 어려움도 예상된다.

1분기 시설투자는 9.8조원이 집행됐고, 이 중 반도체에 5.0조원, 디스플레이에 4.2조원이 투자됐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V낸드, 시스템LSI와 OLED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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