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로 흐르던 표심이 깨져…홍준표의 보수층 지지율 흡수

[일간투데이 곽정일 기자] 대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대선판은 보수의 표심에 따라 문재인-안철수의 양강구도와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의 3강구도 중 어느 쪽으로 진행이 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보수 진영이 거의 무너진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보수진영의 표를 흡수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또 다른 반대구도의 정점에 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부분에서 불안정성이 보이는 것이 변수다. 대선 초반에는 안철수 후보가 무섭게 치고 올라가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점을 보였다.

그러나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26일 조사한 결과, 문 후보는 44.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안 후보는 22.8%의 지지를 받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지난주 대비 각각 2.3%p, 5.6%p씩 하락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주 18.3%p에서 21.6%p로 벌어졌다. 거의 갑절 차이인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송민순 전 장관의 회의록 파동이나 북한의 북핵위협 및 한반도 긴장 등의 안보변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변수로 인해 문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경우 진보 측에서 철저하게 결집을 더 하는 반면 보수 유권자들이 안 후보에서 서서히 홍 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안보 이슈가 양날의 칼이라는 점에서 엄밀히 피해자는 안 후보라고 진단한다.

안보이슈를 양날의 칼이라고 하는 것은 보수 쪽에서는 휴전국이라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대립상황에서 안보를 중시하는 쪽을 지지하지만, 반면 북한과의 전쟁은 모두의 공멸이라고 보는 쪽에서는 색깔론을 통해 국민을 분열하려는 시도로 보기 때문에 오히려 배척하는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내려가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TV토론에서의 부진이다.

평소 합리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를 어필하던 안 후보가 TV토론에서 홍 후보의 보수 안보관련 의제, 특히 사드배치문제에 대해서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공세를 퍼부을 때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대선의 구도와 연대에 따라 대선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상 선거 6일 전까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데 이번 선거의 특징은 후보 등록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해서 후보단일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후보등록 이전에 후보 간 연대 및 단일화가 마무리 되곤 했다.

대선이 불과 12일 남짓 다가온 상황에서도 후보단일화 문제가 나온다는 것은 뒤집어보면 결국 `1위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결국 연대를 하지 않으면 이 선거를 뒤집기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다른 후보들 진영에서 공통적으로 갖게 된다면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바른정당은 이미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에 3자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상태이고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연대론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차피 선거가 끝나더라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결국 협치를 통해야 하고 다른 정당과도 힘을 합쳐야 하는데 후보 단일화는 협치의 예비학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바른정당의 유승민-안철수-홍준표 3자 단일화는 각 당의 입장 차 및 바른정당의 창당 명분을 봤을 때 실질적으로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같이 추진한 세력이라는 점에서 유승민-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현실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

그렇게 되면 단순히 유승민 후보 지지표뿐만 아니라 다른 보수표까지도 함께 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 후보와 안 후보의 후보단일화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샤이 보수층이 20%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샤이 보수층의 대부분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를 지지했고 지금도 보수인데 누굴 지지할 때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은 TV토론이 도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4차례 걸친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은 대체로 토론 후에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안철수 후보는 토론을 하고 나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여왔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TV토론의 실수를 교정해서 상승세를 다시 만드는 것이 관건일 것이고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이제 다 끝났다`라는 분위기가 제일 위험할 수 있다. 현재 정국을 보수적으로 보고 불리한 요소가 뭔지에 대한 선거 대책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한편, 오는 28일 오후 8시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2차 후보자토론회가 개최된다. 주제는 경제 분야이다.

상기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52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 유선(20%) 등을 병행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조사했다.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가 부여됐다. (2017년 3월말 행자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였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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