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폴란드 누적 투자액 총 15억6940만2000달러

폴란드 소재 한국 기업 분포현황. 자료=코트라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지난해 폴란드의 직접투자 실적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폴란드 투자 무역청에 의하면 지난해 폴란드 안에서 직접투자된 금액은 2008년도 이후 최고치인 약 2조1800억원에 달했으며, 총 64개의 투자 프로젝트가 성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기업도 폴란드 투자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의 대폴란드 누적 투자액은 총 15억6940만2000달러이며, 총 198개사가 법인·지점·연락사무소 형태로 투자진출했다. 

그러나 폴란드 진출 시에는 근로자들의 임금상승과 높은 이직률, 경제특구로의 진입 위험성 등을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는 '폴란드 직접투자 동향 및 한국 투자기업 진출 현황'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폴란드는 서유럽과 중동부 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과 저렴한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한 투자환경 때문에 중동부 유럽의 최대 투자지로 자리잡았다. 또, 지난 2009년 세계 금융 위기 속에서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성장을 달성했으며, 이번 달에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폴란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4%, 내년은 3.2%대로 전망됐다.

대한민국도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제조업 중심의 생산설비 투자와 자동차부품, 전기가전 분야 등을 중심으로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 최근엔 연구개발(R&D)·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의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기타 환경사업 공공프로젝트 건설이나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도 투자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코트라 폴란드 바르샤바무역관은 "과거 폴란드는 양질의 값싼 노동력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산업 전반에 걸친 임금상승 현상을 고려해 볼 때 더 이상 낮은 임금이 매력적인 투자지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며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으로 인해 이직률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숙련된 노동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현지 직원들의 복지와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토지 매입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인구밀도가 낮은 곳을 조업지로 선택하게 되는 경우 인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최소 100명 이상의 고용이 필요한 제조기업의 경우 인프라가 잘 조성된 중소 규모 지역을 투자지로 선정할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폴란드 경제특구로 투자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법인세 인센티브 혜택이 매력적인 투자조건이지만 입주로 인한 위험이 있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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