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국내기업, 할랄인증 최신 동향 모니터링 해야"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는 유통되는 모든 제품에 할랄 인증 획득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할랄은 이슬람교도가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말이다. 식물성 음식, 해산물 등이 해당되며, 육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염소고기·닭고기·쇠고기 등만 가능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식품 수는 1만3000여개로 의약품과 화장품을 포함하면 2만여 개에 달한다. 할랄 인증 식품류 시장 규모는 연간 7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 1월 기준, 인도네시아 인구의 약 88%인 2억400만명 가량이 무슬림 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로, 인도네시아는 단일시장 기준 세계 최대의 할랄 시장이다.

게다가 최근 3년간 경제가 안정되고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개인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소비량은 3년 전 동기대비 약 15.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허유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은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고, 동남아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할랄 시장 진출과 함께 동남아 출신 무슬림을 위한 국내 편의시설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동 등의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목적으로 서부자바주 반둥 지방정부는 올해부터 반둥 내 모든 음식점의 할랄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적용했다. 또 가내 공업제품(PIRT)에 대한 할랄 인증 신청 절차도 간소화시켜 최대한 많은 제품이 할랄 인증 받도록 조치했다.

다국적 기업도 할랄 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타벅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서 할랄 인증기관과 협약을 맺고 매장 앞에 할랄 인증마크를 단 사례도 있다.

허 자카르타무역관은 "보이지 않는 많은 규제로 인도네시아 진출이 까다롭긴 하지만, 세계 최대 할랄 시장인 만큼 공략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며, "할랄 의무 인증 범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기업은 관련 최신 동향과 정부 방침 등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9년 10월 17일부터는 정부의 유관 부처 BPJPH가 할랄 인증을 관장한다. 할랄 인증 온라인 시스템인 세롤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할랄 인증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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