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이동하며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손 흔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곽정일 기자] 제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가 출범했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국민통합`이다. 당장 문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여소야대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야당의 협조 없이 원활한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또한 문 대통령 탄생을 극렬하게 반대했던 일부 국민의 `반문정서`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문 대통령은 굵직한 정치동지들에 있어서는 사이가 좋지 못했다. 2012년 대선에서 단일화를 했던 안철수 의원은 등을 돌리고 당을 뛰쳐나가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같이 활동했던 박지원·김한길·주승용 등 20명에 이르는 의원들은 `친문패권`을 지적하며 당을 떠났다. 본인이 직접 영입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역시 문 후보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갈라섰다.

경선 과정에서의 당내 갈등도 만만치 않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후보와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문 후보를 향해 `친재벌 후보`, `기득권 대연정`이라고 비판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이미 적폐라고 규정하면서 추후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점이 문제이며 야권세력인 국민의당 또한 박지원 대표를 중심으로 `문모닝(문재인+굿모닝)`을 줄곧 외쳤다. 선거 과정에서 이들과 상호 네거티브로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질수록 반대하는 국민 역시 늘어났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당에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주장한 이유가 `반문정서`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결선투표제란 득표 수 1, 2위의 후보가 다시 재선거를 치르는 방식을 말한다.

이와 같은 점을 의식했는지 문 대통령은 대선 본선 과정에서 이러한 갈등, 분열을 털어내고 `국민통합` 지도자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경쟁자였던 안 지사, 이 시장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당내에서도 친문·비문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위해 `대탕평 인사`를 약속했다. 그는 "합리적인 진보부터 개혁적인 보수까지 다 함께할 것"이라며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좋은 분을 언제든지 모시겠다. 필요하다면 국민으로부터도 널리 추천도 받겠다"고 약속했었다.

이어 "당선되면 바로 그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겠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서 함께 힘을 모으자고 손을 내밀겠다.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10일 오전,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당사 ,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본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 당일에도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이제부터 우리는 다시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부터 함께 경쟁했던 다른 후보, 다른 정당을 껴안고 서로 협력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 다하되 끝나고 나면 다시 하나가 돼 국민통합을 꼭 이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문 후보 측은 지난달 23일 선대위 내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출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통합정부를 제시했다. 통합정부추진위에 따르면 총리를 포함해 통합정부 내각은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보수 안에 포함되는 인물로 채워질 계획이다. 바른정당 인사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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