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전 주춤했던 매수수요 '반짝' 거래
강동·강남·송파 등 재건축아파트 강세

▲ 서울 일대.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동안 주춤했던 매수수요가 대선 직전인 5월 초 반짝 움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2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올랐다. 직전 조사가 진행됐던 4월 마지막 주(0.03%)보다 5배 커진 오름폭이다.

강동을 필두로 강남과 송파 등 재건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마포와 영등포 등 교통여건이 좋은 중소형 일반아파트 거래도 꾸준했다. 다만 5월 초 반짝 거래 이후 가격이 오르자 매수수요가 다시 주춤해지는 경향도 보였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38%, 일반아파트는 0.11% 각각 올랐다.

서울은 ▲강동(0.98%) ▲강남(0.25%) ▲송파(0.17%) ▲영등포(0.16%) ▲마포(0.13%) ▲구로(0.31%)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1·2·3·4단지가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 2일 관리처분인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 재건축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는 상일동 고덕주공3·5·7단지도 1000만∼4000만원 올랐다.

강남도 재건축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5월 초 매매거래가 한차례 이뤄지고 개포동 주공1단지와 주공4단지, 주공고층6·7단지가 500만∼3000만원 올랐다. 송파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과 잠실동 트리지움 등이 250만∼2500만원 올랐다. 중소형 입주매물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한편 신도시(0.02%)와 경기·인천(0.01%)은 실수요의 저렴한 중소형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수요의 움직임이 많지 않지만 급격한 정책변화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며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신도시는 ▲위례(0.12%) ▲김포한강(0.04%) ▲평촌(0.03%) ▲분당(0.02%) ▲일산(0.02%) 순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위례는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김포한강은 급매물이 거래되며 소폭 상승했다. 장기동 고창마을한양수자인1차가 250여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비산동과 호계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비산동 은하수청구가 250만원, 호계동 무궁화효성이 500만원 각각 올랐다.

반면 ▲광교(-0.10%) ▲동탄(-0.02) ▲산본(-0.02)은 가격이 떨어졌다. 광교는 매수세가 뜸해지면서 중대형 위주로 매매가격이 하락해 이의동 래미안광교가 1000만∼30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17%) ▲하남(0.09%) ▲구리(0.07%) ▲부천(0.06%) ▲파주(0.04%) ▲시흥(0.03%) ▲인천(0.02%) ▲광명(0.02%) ▲남양주(0.02%) 순으로 올랐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4·6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하남은 망월동 LH신동아15단지가 중소형 매물을 찾는 수요가 이어지며 1000여만원 올랐다. 구리는 역세권 아파트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수택동 대림한숲이 500여만원 상승했다. 부천은 송내역 중동역2차푸르지오A·B단지와 동부센트레빌1, 2단지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의 기조가 주거복지확대에 중점을 둠에 따라 당분간 주택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서민의 주거 안정이라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어떤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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