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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벗어나야하는 중국의 그늘
 ▲ 경제산업부 임현지 기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면세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상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중국 의존도가 낮고 시장 다변화를 꾀한 업체는 웃을 수 있었다.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용지로 제공한 탓에 금한령의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된 롯데그룹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롯데마트는 중국내 점포 가운데 90%가 사실상 강제 영업정지 상태지만 직원 임금은 계속 지불하고 있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면세점 사정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4월 전년대비 20% 하락한 매출을 기록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것 치고 선방했다는 자평이지만 3월보다 약 5%p 더 매출이 하락했으니 아쉬운 결과다.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갤러리아면세점·두타면세점·SM면세점 역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아모레퍼시픽과 잇츠한불의 1분기 영업이익이 뚝 떨어졌다. 특히 잇츠한불은 전년 동기대비 51.8%나 하락했다. 이번 부진을 계기로 일본·홍콩·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지만 반토막난 영업이익을 메꿔나가려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반면 LG생활건강과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 등의 영업이익은 올랐다. LG생건은 지난해부터 일본·미국을 비롯한 20개국에 진출해 중국 의존도를 낮췄다. 한국콜마의 신장도 국내 헬스&뷰티 스토어·홈쇼핑·온라인 등으로 유통채널 다각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고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롯데마트의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에서 풀려 재개됐다. 중국의 음원사이트에도 K-POP이 다시 부활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유통업계와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오르는 등 벌써부터 정상화를 예감한 눈치다.

중국은 분명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지나친 의존으로 인해 속수무책 당해야만 했던 지난날을 돌아보자. 업계는 마냥 금한령이 풀리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정상화 이후에도 시장 다각화를 모색해 중국의 그늘 밖으로 나와야 또 다른 비바람에도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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