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화 제품·서비스·마케팅으로 명예회복 모색
토착 스마트폰 업체 3인방 공세 거세…한·중 사드 갈등은 해빙 기대

▲ 삼성전자가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근 구베이슈에이전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제품 발표회에서 '스마트폰 체험의 새로운 기원을 열다'는 문구를 배경으로 '갤럭시 S8'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신작 갤럭시S8 시리즈를 중국시장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명가 부활에 나선다. 중국 시장은 세계 스마트폰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과 토종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거센 경쟁압박 속에서 잃었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근 구베이슈에이전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현지 파트너와 미디어 등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992년 중국 진출 이후 25년 동안 중국은 삼성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갤럭시 S8 시리즈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기지 9곳을 운영하고 7개 R&D센터, 디자인센터에 40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으며 이번 갤럭시 시리즈 출시와 함께 중국의 대표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갤럭시S8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는 중국 유력 온라인 서비스업체들과 연계해 장소와 이미지·와인 검색이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빅스비 중국어 버전은 내달 초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인 컨텐츠 기업인 텐센트(Tencent)의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런처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플랫폼 '아이치이(iQiyi)'와 협력해 갤럭시S8 시리즈로 게임을 하면서 생중계가 가능하며,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를 통해 '기어 360'을 활용한 360도 동영상 생중계도 지원할 예정이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중국에서 미드나잇 블랙과 오키드 그레이·메이플 골드·코랄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25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갤럭시S8이 5688위안(한화 약 93만원), 갤럭시S8 플러스는 6188위안(한화 약 101만원)이다. 미드나잇 블랙 모델은 128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도 선보이며 가격은 6988위안(한화 약 114만원)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3.3%로 6위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갤럭시노트7 1차 발화 사태 당시 문제가 된 배터리가 중국향 제품에는 납품되지 않아 리콜 대상에서 제외한 점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했고, 가성비를 앞세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후발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 속에 그 입지가 급속히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에 더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둘러싸고 고조된 한·중간의 외교 갈등은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한·중간의 사드 갈등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며 "최근 한·중간의 갈등이 해빙 국면에 접어들고 중국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기술력의 갤럭시S8 제품이 선보인 만큼 두 자릿수 점유율에 근접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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