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중장기적으로 고품격화하고, 싼커 공략해야”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한류열풍과 함께 2010년 이후 급증, 연평균 38% 이상 증가해 오다가, 한한령이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급감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가 전년동월 대비 평균 60% 감소하면서 국내 관광산업은 물론 소비재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대중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과 관광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만일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가 지속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총쇼핑경비는 6개월에서 1년 안에 최소 52%, 최대 80%까지 감소될 수 있다고 산업연구원은 추정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로 국내 경제의 직간접 피해 규모가 5조6000억원에서 최대 1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쇼핑경비가 감소하면 유통부문의 소비재 구매 둔화와 매출손실이 가장 우려된다. 또, 국내 주요 소비재 생산이 감소할 수도 있다.

품목별로 살펴봤을 때, 화장품과 의류의 손해가 가장 크며, 식품, 신발, 가방 등의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관광과 소비재 산업이 대중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기회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품격화를 위한 분수령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싼커(개별 여행객) 맞춤형 여행 콘셉트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국 이외의 제3국을 대상으로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며, "고급화, 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해외 관광객의 쇼핑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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