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짓다·잇다 주제로 도전정신·주요 프로젝트 공종별 기록

▲ 25일 현대건설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열다 짓다 그리고 잇다'라는 주제의 사사를 발간했다. 사진=현대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현대건설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현대건설은 25일 계동본사에서 정수현 사장과 임직원을 비롯해 해외근무 직원가족 등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 및 식수행사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열다 짓다 그리고 잇다'라는 주제의 현대건설 70년사도 를 발간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은 기념 영상 시청 및 우수 현장·직원 표창, 기념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임직원이 함께 참여한 기념식수 행사도 개최했다. 해외에서 근무중인 직원의 가족을 본사에 초청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현대건설 70년 사사(社史)는 총 3권으로 구성됐다.

첫 권인 '열다'는 현대건설 특유의 도전 정신, 기업문화로 응축되고 발전해온 결과물을 기록하고 있다. 2권인 '짓다'는 70년 동안 맡았던 주요 프로젝트를 공종별로 건물·교량·항만·도로·플랜트·전력 등으로 나눠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잇다'는 지난 1947년 현대건설 창립부터 지금까지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통사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현대건설인들의 역사가 담겨 있다.

정수현 사장은 "현대건설이 70년 동안 명성과 경쟁력을 쌓으며 굳건히 건설명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임직원들의 땀방울 덕분"이라며 "창립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다함께 시작하자"고 말했다.

다음은 현대건설 창립 70주년 기념사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창립 70주년 기념식으로 여러분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람나이도 고희(古稀)라고 하여 70년을 살아내는 것이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는 의미로 크게 잔치를 베풀며 축하했는데 우리 현대건설이 바로 그런 희소성 있고 값진 나이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대한민국 건설 70주년이기도 합니다. 우리 회사의 역사가 바로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라는 자부심도 갖게 됩니다.

전후 대한민국 국토개발과 현대화, 세계화에 젊음과 인생을 바쳐 헌신한 우리 현대건설 선배님들의 땀과 열정을 생각하면 현대건설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70년 동안 명성과 경쟁력을 쌓으며 지금까지 굳건하게 건설명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역시 뿌리 깊은 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값진 땀방울 덕분이라고 확신합니다.

영상으로 시청하고 있을 국내외 지사와 현장의 임직원 여러분과 본사 근무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 현대건설은 1947년 창립 이래, 창조적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대한민국 건설 역사의 새장을 열어왔습니다.

2011년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됨으로써 튼튼하고 안전한 날개를 장착할 수 있었고 2013년 국내 최초로 해외 누적수주 1000억불을 돌파했으며 지난 해 4년연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건설업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 자리에 모여 이렇듯 창립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우리의 성공사를 되짚어보며 찬란한 과거의 추억에 흠뻑 빠져보자는 것이 아니라, 향후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다함께 모색해 보자는 데 더 큰 뜻이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세계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약 13년으로, 30년이 지나면 80%의 기업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세계화의 확산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기업의 수명은 점점 단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 유수의 장수기업들을 들여다보면 어떤 기업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핵심 사업 한 두가지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을 모두 과감하게 버림으로써 살 길을 찾은 경우도 있고 또 반대로 아무리 어려움이 와도 창업 당시의 큰 줄기를 끝까지 지켜내어 마침내 부활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 100년 지속할 기업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 현대건설 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여러분께 나름의 방법을 제시해보고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쉽게 이해하고 마음에 각인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네 가지 알파벳 T로써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 T는 신뢰, Trust입니다.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창립 100년 이상의 일본 기업은 2만 2,000여 개가 넘습니다.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친 숫자입니다. 우리나라의 100년 기업이 몇몇 곳에 불과한 현실과 대비해 볼 때 우리가 꼭 배워야 할 덕목이 분명히 있습니다.

일본기업들의 힘은 ‘장인정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 말로 ‘전문가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내가 최고의 전문가라는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직원들이 모인 기업, 그렇게 고객과 쌓아온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품질, 안전 문제와 투명성, 윤리의식 고취가 모두 신뢰, Trust을 세워가는 일입니다.‘현대건설’하면 건설의 전문가집단 이라는 이미지가 바로 연상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와 발주처, 주주 등 고객의 신뢰를 얻는 데 더욱 힘써야겠습니다.

두 번째 T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 변화와 혁신, Transformation입니다.

신뢰경영만으로 장수기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시때때로 변화에 맞춰 혁신을 거듭하면서 탁월한 성과도 내야 기업은 영속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우물쭈물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그럭저럭 먹고 살 정도는 된다고 매너리즘에 빠졌다가는 끓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서서히 굳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순간에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 현대건설에 인적, 조직적 폐습과 고정관념이 남아있다면 과감히 혁파해야 합니다.
나부터 변화하려는 의식개혁의 노력이 모여 결실을 맺을 때 비로소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업적으로도, 틀을 깨는 창의적인 시야로 EPC 외에 차별화된 미래 유망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실행해가는 데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T는 Technology, 기술개발입니다.

장수기업들은 창업 이래 고유기술과 노하우를 고수하면서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미래 건설은 기술이 우선적으로 개발돼야 비로소 현실화 될 수 있습니다. 건설과 융합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선별해내는 동시에새로운 사업 분야를 발굴하여 해당 기술을 미리미리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수적입니다. 시력이 약한 코뿔소는 코앞에 위험이 닥쳐야 무턱대고 육중한 몸으로 내닫다가 목표물이고 뭐고 닥치는 대로 들이받으며 스스로도 큰 상처를 입고 맙니다.

반면에 시야가 넓은 사자는 멀리서 유유히 먹잇감을 살피며 기회를 엿보다 적시에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공격합니다. 우리는 넓은 시야와 기술력을 겸비한 지혜로운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 T는 우리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건설의 뿌리가 되는 T, Tomorrow입니다.

창업주께서‘현대’라는 사명을 처음 사용한 것은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설립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당시‘현대’라는 단어에는‘앞서가는’,‘모던한’,‘세련된’ 등의 의미와 더불어 뒤처지지 않고 시대를 앞서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보자는 의지,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이 우리의 사명‘현대’에 담겨 있습니다.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가 우리 현대건설이 바라봐야 할 지향점입니다. 그래야만 우리 선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대한민국 건설, 현대건설을 우리도 기필코 후배와 후세들에게 남겨줄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이자, 소명입니다.

70년 동안 면면히 내려온 현대건설의 유산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먹기에 따라 이후 백년간 가치를 빛낼 수도 있고 천년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건설 리더로서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한 차원 높은 유산을 후배들에게 남겨 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비록 이 자리에 함께 자리하진 못하셨지만, 다시 한 번, 오늘의 현대건설이 있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선배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현대건설 임직원 가족 여러분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