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플랫폼제공·중소상인은 판매…수직적 공생이 바람직

▲ 중소기업중앙회 로고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학회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새 정부의 유통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새 정부의 유통산업 및 소상공인 공약을 분석해 대형유통업과 중소유통의 공생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자본·기술·경영·마케팅능력·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동네 슈퍼마켓과 대기업은 경쟁할 수 없는 유통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대기업이 구매·저장·배송 등 플랫폼을 제공하고 중소상인은 판매·배달을 담당하는 프랜차이즈형 수직적 분업 방안 등이 이들이 공생할 방법"이라며 "대기업과 유통업체는 성과공유형 펀드를 조성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공생문화 확산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본부장은 지난 17년간 우리나라 소상공인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해 분석한 후 새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과제를 평가했다.

노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생계형 업종 비중이 49%에 달하는 등 유통구조가 과밀 창업화돼 있어 환경변화에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특히 임대료 상승으로 임차상인이 상권에서 내몰리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상공인 정책은 창업·성장·재기 등 생애주기 단계별로 맞춤 수립돼야 한다"며 "유망업종을 중심으로 창업을 유도하고 나들가게와 물류센터의 협업화·조직화를 통한 성장을 지원하는 등 생업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노용환 서울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중소기업계 대표로 정수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과 김왕기 WK마케팅그룹 대표가, 대기업계 대표로는 박정은 이화여대 교수와 심태호 AT커니 코리아 파트너가, 학계 대표로는 홍순영 한성대 교수와 이재형 한국개발연구원 박사가 참여해 유통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우리나라 유통시장은 양극화·집중화의 심화로 상생협력을 통한 균형발전이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나, 대형유통업체들은 시장논리만을 앞세우고 있다"며 "대형유통업은 포화상태인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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