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단위로 자금관리 집중화 강조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주요국 환율 변동성이 증대되고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금용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본조달 용이성도 감소해 기업 금융 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자금관리 체계와 운영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가 기업에게 큰 관심사로 대두됐다.

글로벌 전문가들도 올해 기업 금융의 최고 이슈로 기업의 자금관리 체계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효율성 개선을 꼽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기업의 자금관리는 활용 목적에 따라 운영적 관점, 전략적 관점, 관리적 관점으로 구분된다.

운영적 관점은 자금조달, 대금결제 및 수취 등 영업활동과 관련한 일반화된 일상 자금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개별법인 자금부서가 담당한다.

전략적 관점을 취한 기업은 유동성 공급, 대규모 프로젝트 자금조달, 타사 지분투자 등 미래 전략방향 설정과 경영층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주로 다양한 금융기능 수행이 가능한 런던, 홍콩 등에 별도 금융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 헤지 등 리스크 최소화와 자금흐름 모니터링을 주로 활용하는 관리적 관점은 GTC/RTC(Global/Regional Treasury Center)나 사무소 형태의 전담조직에 적합하다. 본사 대신 지역단위 범인관리와 자금관리를 수행한다.

조주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자금관리 트렌드를 살펴보면 해외 금융 안정성과 관리 효율화를 위해 비즈니스 단위로 자금관리 집중화와 통합관리 체계 구축을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업종, 규모, 자금 니즈 등에 따라 자금관리 체계와 운영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조 수석연구원은 "무역상사는 자금운용 규모는 크지만 방식은 대금결제 등에 한정돼 해외 법인은 거래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본사가 총괄하는 일원화된 관리채널로 운영된다"며, "이에 비해 일부 제조사의 경우, 자금운영 효율화를 위해 별도의 금융법인을 설립해 다양한 자금기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글로벌 기업은 진출 지역 내 전담조직을 활용해 본사의 목적을 실현하고, 지역별 관리 형태로 운영돼 유동성과 환율 변동성 대응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지역 단위 기준으로 자금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대상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며, "이후 비용‧효익 분석, 관련 규제 등에 대한 사전 검토를 통해 중장기 관점의 안정적인 자금관리와 금융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 마련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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