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관리부실·양의 한정성·전문 인력 부재 지적
기존 데이터 관리 인력보단 건설분야 전문가 육성 필요

▲ 손훈 KAIST 교수가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주관으로 26일 오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건설산업 혁신' 건설정책포럼 발제자로 참석해 '데이터 기반 과학적 의사 결정'에 대한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건설산업의 생산성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에 대한 잠재적 가치 역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훈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주관으로 26일 오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건설산업 혁신' 건설정책포럼 발제자로 참석해 "건설산업에서의 빅데이터 가치는 높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데이터 중심의 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건설산업 생존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열렸다.

손훈 교수는 빅데이터 기반과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사례로 유전 확보를 소개했다. 그는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의 주장을 인용해 "해상 20㎞ 범위를 200m 간격으로 조사할 경우 1만여번의 탄성파 탐사가 필요하며 땅속 수㎞ 깊이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려면 슈퍼컴퓨터를 사용해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150분의 1 확률로 경제성 있는 유전을 발견하는데, 1회 시추비용만 500억원에 달한다"며 "올해 석유산업에만 고성능 컴퓨터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지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전 발견 확률을 2배로 올리면 3조원의 절감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건설 분야에서도 ICT(정보통신기술)·IoT(사물인터넷) 기반 구조물을 모니터링할 때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구조물 건전성과 시공층 구조물을 감시하거나 정밀시공을 진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실시간으로 피로 균열을 감지하거나 부식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손 교수는 건설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이 부진한 이유로 데이터 관리 부실과 데이터양의 한정성, 전문 인력의 부재를 꼽았다.

손 교수는 "건설현장에서 데이터 분류 체계가 제대로 도입되지 않아 공사비와 공사 기간 같은 정략적인 데이터조차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데이터 관리·분석에 기존 데이터 전문인력을 투입하기보다는 건설 분야 배경 지식을 가진 데이터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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