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간용 드론 급성장… 관련 산업군 형성도 빨라
한국은 초보단계… 창업 친화적 생태계 조성 필요

[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에서 드론 시장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정부와 기업들의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최근 발표한 ‘비행하는 중국의 드론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군사용에서 시작한 드론이 최근 레저 소비재로서 잠재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민간용 드론 시장은 최근 매년 50%씩 급성장해 올해는 54억위안(8830억원), 2018년 81억위안(1조3200억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드론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시장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민간용 드론 생산에 있어서도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비용 양산체제 구축, 시장수요에 맞는 제품 출시 및 성공, 기업별 제품 전문화, 개방형 시스템 등이 갖춰지는 등 발전적인 산업군이 형성되고 관련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드론 기업인 DJI(大疆创新), XAIRCRAFT 등은 1980년대생 청년이 창업한 스타트업기업이다. 세계 소비용 시장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DJI는 미국 벤처캐피탈 리서치기관 CB인사이츠(CB Insights)가 발표한 전세계 186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중 1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드론은 전세계에서 엔터테인먼트 소비재로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드론에는 기동성, 융·복합성 등 사업화할 수 있는 장점이 많아 활용범위가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드론산업은 능력에 비해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드론산업협회에서 지난해 밝힌 ‘드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드론 시장은 1000여억원 규모로 세계시장(71억달러)의 1.4% 수준이다. 또한 국내 드론 산업은 우수한 무인항공기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레저용으로 쓰이며 산업현장 활용도는 낮고 엔진, 항법 등 핵심분야 기술력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요예산이 많이 드는 드론은 주변 환경 적용 가능성, 경제성, 기술적 한계 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요소들도 있다.

국내 드론 시장 발전이 더딘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와 수요 부족 등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항공촬영, 환경감시, 지적측량, 인명구조, 택배 등 역할이 많기 때문에 드론 운용인력 확보도 필요한 것이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심윤섭 무역협회 북경지부 차장은 “중국 청년들의 뜨거운 창업 열기와 벤처캐피탈 등의 자금원을 기반으로 민간용 드론 같은 새로운 첨단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발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도 미래 신산업, 첨단 소비재 등에 대한 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더불어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창업 친화적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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