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생긴 한한령(韓限令·한류금지령)이 해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 중국 여행객 축소로 타격을 받아온 항공업계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에 맞춰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완화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망에 항공업계는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언제든 운항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업계는 한한령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운항편을 축소하는 한편 노선 다각화를 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달 미주와 유럽 지역 운항을 최대 18편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하계 일정(3월 28일~10월 말)에서 일본·동남아 노선에 투입되던 소형 기종을 중·대형기로 바꾸는 등 한한령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 저가 항공사(LCC)들도 일본·동남아 노선을 늘리며 한한령에 따른 피해를 막으려 힘썼다. 또 저가 항공사의 경우 중국 정부가 신규 취항과 증편 불허 방침을 내리면서 노선 확장이 가로막혔다.

하지만 실적 부진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여객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와 20%에 달한다. 올 1분기 대한항공의 실적은 매출 ▲2조8660억원 ▲영업이익 19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40.8%나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1분기 ▲매출 1조4571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보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상승, 26.6% 하락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 2분기 국제유가 약세로 비용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IT제품 수출 증대로 화물 수송량이 늘면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한한령 해제가 더해지면 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 (한한령이)해제된다고 해도 당장 큰 반전을 바라기 힘들겠지만 향후 중국 노선 운항편이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며 “한한령이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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