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나경택 칼럼]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기대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 회장
  • 일간투데이
  • 승인 2017.05.31 13:25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 밴드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폴라
핀터레스트
URL 복사
   
새 프랑스 대통령이 된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 태어났다. 나이를 정확하게 셈하면 39.4세다. 우리는 관행대로 햇수만 계산해 ‘40세’로 쓰기도 한다. G7 국가 중 마크롱이 상대한 여섯 나라 정상은 평균 나이가 61세를 웃돈다. 중국·러시아 정상도 60대 중반이다. 모두 고모·삼촌뻘 스트롱맨이다. 그러나 마크롱에게는 64세 부인이 있다. 미국 71세 트럼프도 퍼스트레이디가 워낙 젊다. 두 나라 정상이 부부 모임을 하면 자리 안배가 흥미로울 것이다.

부인 브리지트는 5대째 내려오는 초콜릿 공장집 막내딸이다. 유럽에서 초콜릿집은 옛날 한국 양조장집 못지않은 유지였다. 브리지트는 ‘섭리’라는 뜻인 ‘라 프로비당스’ 가톨릭 고교에서 문학과 라틴어를 가르쳤다. 그곳에서 열다섯 살 마크롱 학생을 연극반 지도교사로 만났다. 서른아홉 살이었다. 서로 “지적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프랑스에선 고교 교사가 ‘프로페서’로 대접을 받는다. 소년 마크롱이 퍽 똑똑했던 모양이다.

■ 프랑스판 ’제3의길’ 중도주의 시험대

프랑스 사회당엔 별난 부부가 많다. 권좌를 14년 누린 미테랑에겐 ‘콩퀴빈(첩)’이 있었다. 영부인 다니엘은 국빈 만찬이 끝나면 밤 10시쯤 엘리제궁을 빠져나가 센강 왼쪽 '리브 고슈'에 있는 아파트로 갔다. 미테랑 곁은 콩퀴빈 안 팽조 여사가 지켰다. 이번에 물러나는 올랑드 대통령도 루아얄과 엘리제궁 시보(試補)였을 때 만나 25년 동거 커플로 지내다 헤어졌다. 마크롱도 올랑드가 엘리제궁에 입성하면서 데리고 간 경제 특보다.

작년 가을 미국 대선 동안 트럼프에게 특급 참모로 큰딸 이방카가 있었다면 마크롱에겐 브리지트가 있다. 연설문 쓰는 솜씨가 빼어났다. 캠프에서는 ‘수석 보좌역’으로 모셨다고 한다. 마크롱도 당선되자마자 “아내는 지금까지 내 곁에서 해온 역할을 그대로 맡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숨겨진 여자가 아니다”고도 했다. 브리지트는 엘리제궁의 소통뿐 아니라 청소년 문제와 교육 영역에서도 적극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

수명이 길어졌으니 결혼을 두 번 하자는 사회학자가 있다. 남녀가 첫 결혼은 한 세대 연상과 하고, 두 번째는 나이
어린 짝을 맞자는 제안이다.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커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우리 정서엔 맞지 않는다.

마크롱의 당선이 프랑스는 물론 유럽과 전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작지 않다. 그의 승리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경종이자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의 근거가 될 수 있어서다.

■ 기성정치에 경종…새정치 희망 안겨

원내 의석이 하나도 없는 신생 정당의 후보가 창당 1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주요 서방국가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기존 정치문법을 깨뜨린 그의 승리는 기존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회당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 실패했고, 애초 당선이 유력했던 제1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부패 혐의로 스스로 몰락했다.

그 결과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사회·공화 양당은 처음으로 대선후보가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치욕을 당했다. 마크롱은 그 틈을 파고들어 승리를 이뤄냈다. 물론 그의 승리 요인에는 극우 포퓰리즘 정권의 출몰을 반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지혜도 있다. 무능·부패 정권은 결코 두번 다시 선택받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준 좋은 예다.

마크롱의 새로운 정치의 핵심은 중도주의다. 그는 법인세 인하, 복지 및 공공 일자리 축소 등 우파 정책은 물론 이민과 하나의 유럽을 존중하는 좌파 정책을 아우르며 프랑스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었다. ‘프랑스판 제3의 길’로도 불리는 그의 중도주의가 프랑스 현실 정치에서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오랜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이라기보다는 시대적 산물이라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기성 정치가 실패하면 국민들이 변화를 선택한다는 사실은 프랑스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