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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현대건설 창립 70주년] ④도전으로 일궈낸 해외건설 결실국내건설 50년간 누적 해외수주액 7600억달러
"공종·지역별 다각화 통한 수익성 제고 필요"
  • 송호길 기자
  • 승인 2017.05.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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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쿠라이스 가스처리 시설 전경. 사진=현대건설

수주경쟁 ‘불꽃’... 기술로 뚫는다
투자개발형 사업 등

양질프로젝트로
수주전략 세워 내실화
원천건설기술 확보 매진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 1966년 국내 건설업계에서 첫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진출에 물꼬를 틔웠다.

국내 건설사는 지난 50년간 누적 해외수주액 7600억달러. 우리 돈으로 862여조원 규모로 괄목한 성장을 이어왔다. 이처럼 해외건설은 국내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이후 저유가 지속 등으로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대비 30.1% 감소하는 등 지속적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종·지역별 다각화를 통한 기업 신용리스크 분산 및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960년대 초반 국내 건설 시장에서조차 기술 비중이 높은 공사는 선진국 업체의 몫이었다. 국내 건설사들은 글로벌 업체들과의 높은 기술 격차가 상당했으며 국제입찰에 수반되는 절차를 원활하게 수행할 능력도 부족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은 미군 공사를 통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기술을 쌓는 한편, 해외 공사에 대한 입찰과 계약· 기자재 조달·공사관리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현대건설은 1965년에 태국으로 눈을 돌려 방콕에 지점을 설치하고 임직원을 파견해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쳤다. 푸껫 교량공사가 첫 도전이었다. 현대건설은 무려 50% 이상의 입찰 가격차로 보이며 고배(苦杯)를 들었지만, 지속적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결과 세 번 도전 끝에 총 공사비 522만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고속도로 건설 경험이 없는 현대건설이 서독·일본 등 29개 글로벌 건설사를 따돌리고 수주한 쾌거를 이룬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통해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무형의 이익을 거뒀다"며 "현대건설이라는 이름을 해외시장에 알리는 첫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서 한결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전경. 사진=현대건설

1970년대에는 '베트남특수'가 사라진 데다, 제1차 석유파동으로 인해 국내 경기가 극도로 침체됐다. 석유가격이 파동 이전보다 무려 10배나 상승하면서 오일달러의 유출로 인한 외환위기 상황까지 맞게 됐다.


당시 정부는 중동에 건설인력을 보내서라도 오일달러를 벌어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중동진출 확대방안'을 모색했다.

현대건설은 정부의 이런 중동진출 정책이 수립되기 전인 1975년 이란에 지점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건설공사 공개입찰에 도전했다.

반다르 압바스 동원훈련조선소 공사가 현대건설의 중동에서 수주한 첫 공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은 규모지만 중동에 진출한 최초의 공사라는 데 그 의미가 있으며 이를 교두보로 삼아 중동 여러 나라에서 대형공사들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9년에는 사우디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2011년 말 완공한 카타르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은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대규모 GTL공사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다.

한편 최근 건설시장은 유가 하락에 따라 텃밭인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취소와 지연 등으로 예년에 비해 축소됐다.

또 유로화·엔화 약세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기업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건설사의 해외진출 확대가 더해져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현대건설은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실을 도모했다.

남극 제2과학기지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플랜트 공사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을 보일 때 대형 원전·석유화학시설·대규모 항만·건축 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해외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민관합동 수주지원단 구성·운영 및 공동투자,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종별, 지역별 다각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술력 확충을 통한 수주확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엔지니어링(용역) 분야는 설계·계획, 운영·관리, 감리 등 기술력 중심의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분야지만 국내 업체의 수주비중은 2%대에 그치고 있다. 또 단순도급이 아닌 투자개발형 사업은 사업개발, 지분투자, 제품구매, 설비운영 등 사업의 전과정에 참여하여 수익성이 높은 분야지만 3% 수준에 불과하다.

최지황 KDB산업은행 산업분석부 선임연구원은 "기술력 중심의 엔지니어링(용역) 및 투자개발형 수주능력 제고를 통한 해외건설 수주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며 "원천 건설기술의 배양·확보를 위한 공공분야 시범사업 시행 및 국내 업체의 해외 업체와 기업합병(M&A), 기술제휴 등 검토가 요망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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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길 기자 hg@dtoday.co.kr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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