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원 < 본지 경제부장 >

정부는 지난 14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외 플랜트·건설·정보인프라 참여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발주가 증가하는 최근 수주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정상외교에서 이룬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그 주요 내용은 지역별·사업별 확대전략 추진, 수출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강화 등 획기적인 방안들이 담겨져 있다.

정부가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플랜트·건설시장 활성화에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까지 담겨있어 관련산업계는 오랜만에 반기는 모습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70년대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통해 경제부흥에 커다란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건설업체들이 중동에서 벌여들인 '오일달러'은 1970년대 세계경제를 대혼란으로 몰고 갔던 '오일쇼크'를 극복하는데 중심에 섰다. '오일달러'위력은 해외건설이 경제 성장산업으로 큰 역할을 해 왔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해외건설시장은 80년대 중반이후 국내 건설경기 활황에 힘입어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해외건설 지원 방안은 실로 오랜만에 접하는 희소식이다. 건설업체들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건설업체들은 위축된 국내 시장의 공백을 해외에서 찾았다. 그 결과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현재 실적이 37억7천만달러로 작년 한해실적(36억6천000만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12월17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54억6천800만달러로 연말까지 수주액이 6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해외건설 시장 활황은 정부의 역할도 한몫을 했다.

대통령을 비롯해 주무부처인 건교부 장관이 중동지역 등 해외건설 수주확대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직접 나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서서히 힘을 발휘해 오고 있다.

올들어 해외건설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해외수주액의 90%이상이 대형건설업체들로 몰려있어 그렇지 않아도 국내건설경기 위축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은 거의 해외시장 활황의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중소건설사들의 어려움 점을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가 연이어 발주되고 있어 이러한 해외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도 국내 건설경기는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육성책등에 힘입어 '국내는 부진, 해외건설은 순항'이라는 등식은 당분간 지속될 듯 싶다.

해외건설 성장속도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정책 정도와 정비례한다는것을 잊지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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