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경영서 전문경영 체제로 전환…재벌개혁 대비 분석도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또 조 사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도 정리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또 조 사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도 정리한다.

대한항공은 15일 조원태 사장이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를 맡아 핵심 계열사 경영 전반을 살펴왔다.

대한항공은 조 사장이 핵심 영역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2013년 3월 대한항공 콜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네트워크 설비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유니컨버스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2014년 3월 한진정보통신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 1월에는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조 사장 사퇴와 함께 '일감 몰아주기' 비판을 받은 그룹 계열사 관련 지분 정리도 함께 진행한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유니컨버스 개인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 증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을 불식시키고 준법 경영을 강화해 투명한 경영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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