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는 민생을 살리는 데 무엇보다 힘써야겠다. 오랜 내수 침체에 시달리는 한국경제의 활로찾기와 피폐한 민생을 돌보는 일에 매진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 일반, 특히 소상공인과 서민은 최악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우리 경제에 드리워진 ‘짙은 그늘’을 하루속히 걷어내야겠다. 정부와 기업이 비상한 자세로 경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당장 급한 과제는 하루가 다르게 뛰는 생활물가를 잡는 일이다. 벌이도 시원찮은데 생활묵가마저 뜀박질을 하니 서민과 중소기업은 삶의 의지를 잃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계란과 오징어 등 축수산물 가격이 치솟고 석유제품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자 제재에 나선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생활물가를 안정시켜 팍팍한 서민 살림살이에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정부 의지로 읽혀 기대를 하게 한다. 정부는 닭고기 비축물량을 늘리고, 계란 수입선은 태국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팔을 확 걷어붙인 것은 최근 생활물가 상승세가 심상찮다는 우려에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은 전월보다 5.1%,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20.1%나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고기와 계란 값이 폭등한 것이 큰 원인이다. 닭고기는 전월대비 17.8%, 계란은 8.9% 상승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닭고기는 66.3%, 계란은 124.8%나 뛰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수산물 가격도 26.3%가 올랐다.

사실 오랜 국내 경기 불황으로 소득이 줄고 내수는 위축될 대로 위축됐다. 밥상에 올릴 식재료 사기가 겁난다고 다들 아우성이다. 소비지출 대비 식료품 비중인 엥겔계수를 보면 통계 집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외식이 경제적이라는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그러지 않아도 힘든 서민생계를 더욱 고달프게 하는 ‘밥상물가’를 우선 안정시키는 데 정책 우선순위를 두길 바란다. 정치는 백성의 삶을 보살피는 데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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