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교통관제상 어쩔 수 없다" 회피
저가 입찰 부작용 … 주간시공 마땅

▲ 새벽시간에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시끄러운 괴음을 내며 도로를 깍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간투데이 박구민 기자] 인천시내 도로유지 보수공사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인천 남구 신계계 백화점, 교통공원, 신기사거리, 동양장사거리, 용일사거리, 남부서 사거리, 학산사거리 인근에서 인천종합건설본부가 시행하고 인천 D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도로유지 보수공사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시간대에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심야 시간대의 공사소음으로 인근 주택의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공사를 진행하는 구간마다 평균 이틀정도 소요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도로표면을 깍아내는 파쇄기 장비는 사람이 듣기힘든 삐.삐하는 소리를 3초에 한번씩 발생하고 있고, 밥켓 장비는 쾅.쾅 소리를 비롯해 엔진소리와 적재를 위해 대기하는 덤프들도 엔진을 켠채 소음을 내고 있다. 교통통제를 하는 신호수들도 심야에 호각을 부는 등 심각한 소음을 발생하고 있다.

주거지에 있는 공사장은 규정상 야간에 35~50㏈ 이상을 넘길 수 없는데 24일 새벽 열두시 경부터 시작된 학산사거리와 남부서 사거리의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소음측정은 평균 80~95㏈이 넘는 측정값이 나왔다.

이같은 측정치는 시끄러운 음악이나 잔디깍기 기계소음, 모터사이클 소음에 해당하는 측정치로 새벽시간대 네시간여를 이같은 소음이 아파트단지 주택가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지역은 동아풍림·장미·두산·풍림아파트 등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형성된 주거 밀집 지역으로 새벽에 발생한 공사소음으로 주민들이 현장에 나와서 항의를 하는 등의 민원을 야기했다.

아파트 주민 김 모씨(41) 등 주민들은 "잠을 자야하는 시간에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 조용히 진행해야하는 공사를 새벽에 호각을 왜 부는냐?"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어 "쾅쾅거리지 않아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사항아니냐?" 고 공사 관계자에게 물어도 "나는 일용직이기 때문에 모르겠고 우리는 해야 할 일만 할뿐이다. 빨리 공사를 진행해야하니 어쩔 수가 없다는 말만 한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시공사인 D건설 현장소장은 "주간에는 차량소통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야간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주간에 공사를 진행하면 교통통제 때문에 공사비용이 올라가고 더 많은 민원이 발생한다"며 "장비에서 나오는 소음은 방법이 없고 그나마 야간공사를 해야 금액을 맞출수 있기에 소음문제는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공사를 시행한 인천종합건설본부의 담당자는 "이러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주간에는 교통량이 많아 공사를 시행하기 어렵고 경찰과 협의하에 새벽 시간대 공사를 진행하고있다" 며 "장비에서 나는 소음은 어쩔수 없다. 앞으로는 시공사와 상의해 야간 주거지 소음 절감 방안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전문가 조 모씨는 "이는 저가 입찰에 따른 부작용"이라며 "비용이 조금 더 발생하더라도 관련된 관공서마다 서로 협조해 디테일한 계획을 정립하고 주간에 계획을 잘세우면 주민 피해는 최소화 할수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관에서 주민 피해를 좀더 관심을 갖고 계획을 세우고 전환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