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족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국내 경기불황과 소비부진 등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만 유독 비싸게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국내와 해외 제품가격 격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인데 정부는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간투데이에서 해결되지 않는 국내, 해외 가격차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 직장인 김씨는 어머니 생신을 한달 앞두고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선물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에서 똑같은 제품을 구입할 경우 해외구매 가격보다 최대 40% 비싸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면세한도를 채우지 않고 1개만 구매해도 국내 가격이 더 비싼 제품들이 많아 해외 직접구매를 종종 이용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김씨는 “배송기간이 걸리더라도 발품만 들이면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계속 직구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장품과 의류, 명품, 가공식품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해외 판매가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것 나타났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화장품입니다. 화장품의 판매가는 해외 평균가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비싸고 수입원가보다 최대 9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국내외 판매되는 54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백화점 판매제품은 해외평균가보다 최대 1.56배, 잡화점에서는 2.4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은 관세청에서 공개하는 수입원가보다 최대 9배까지 비싸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가격차이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류, 유아용품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판매 중인 수입 캐주얼 브랜드에 대해 국내외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관세 면도 한도까지 구입시 조사대상 14종 중 10종의 해외 구매가격이 국내가격보다 저렴했습니다. 남아용 랄프로렌 반팔티는 최대 59.5%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유아를 대상으로 한 젖병, 이유식, 유모차 등 수입 유아용품도 해외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교육중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 젖병의 경우 해외 온오프라인 평균가와 국내 온오프라인 평균가가 2배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국내 온오프라인은 평균 2만 8728원에 반해 해외 온오프라인 평균가는 1만1390원으로 가격차가 1만7338원이나 벌어졌습니다.
약간만 수고만 들이면 국내 제품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소비자에게는 경제적인 소비입니다. 실제로 해외 직구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건수와 수입액은 2013년 1115만건, 1조원을 넘어선 뒤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1739만 5000건, 1조 9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직구족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로 꼽히는 것은 소비자 피해입니다. 상품 분실과 배송 지연, 상품 파괴 등 소비자 피해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외 직구로 국내 시장이 침체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40대 정모씨는 “안 그래도 내수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 해외 직구로 더 안 좋아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내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판매하고 해외에서는 싸게 파는 이중화된 가격차별 정책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비싸지 않은 일부 브랜드가 국내에서는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끝으로 업계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정부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운송비와 관세를 부담해가면서 해외직구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