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석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일반적으로 문화를 형성하는 기초자원은 놀이이다. 놀이의 방식과 활동을 보면 반복과 경험 의지적이며, 자율적인 감정을 동화조정하며, 자연스럽게 도덕성, 규칙성, 책임성을 지켜나가고, 유지․발전․변형되기도 한다.

인간의 생존과 관련 있는 활동과 일에 해당되는 활동을 제외한 신체적, 정신적인 모든 활동인 놀이는 생활상의 이해관계를 떠난 자발적 참여활동으로 무목적 즐거움과 흥겨움을 동반하는 가장 자유롭고 해방된 인간 활동이다. 놀이는 자신과는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이것은 놀이가 물리적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식을 확장시키는 것으로써, 사회적 기술과 사회인지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이는 누구나 언제든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외부의 압력 없이 자발적으로 관여하는 모든 종류의 활동으로 활동 그 자체에서 만족감을 찾을 수 있어야하며, 결과나 목적 지향적이기보다 활동의 과정과 활동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중요시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여가학자인 요한 하위징아는 놀이란 문화를 창조하는 주된 문화의 인자로 취급해, 인간 활동에 따른 하나의 형식으로서 어떠한 의미를 지닌 놀이와 사회적 기능으로서의 놀이로 보았다. 이러한 놀이의 질이 문화발전, 공동체의 조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곳에서 그곳의 고유한 질서와 법칙에 따르는 특수한 행동으로 감지했다.

결과적으로 인간생활의 근원적 상황에 있어서 놀이가 생활을 규정하는 것으로 보면서 인간을 ‘총체적으로 유희하는 동물’이라 칭했다. 이는 곧 인간의 삶은 놀이에서 시작되고 놀이로서 끝나는 것으로 평생놀이를 통해 인간문화가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놀이는 인간의 전 생애과정에서 인격화, 인간화돼 문화적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총체를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으로 규명하고 놀이가 인간문화를 형성하는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역사적으로 고대이후 르네상스 시대의 풍요로운 문화발전도 놀이에서 비롯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금세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류의 정신문화의 요소가 놀이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생활의 총체로서 놀이’ 이론을 전개했다.

놀이가 인간에게 어떠한 기능과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관점에서 볼 때, 진기함, 호기심으로 흥미 있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전부로서 문제의 해결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경쟁, 탐구적 이해, 창의성의 촉진,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키워진다. 놀이는 생활 속에서 자기 외부의 어떤 시간적․ 제도적․ 구속의 영향도 받지 않고, 스스로 자기중심적 활동으로 심취되며 만족을 쫓는 무한한 정신세계이다.

놀이는 '생활의 준비'로서 감각기능. 운동기능. 정신 기능적인 것에서 시작된다. 놀이는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전개과정 그 자체에 몰입하여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성격의 활동이다. 이런 관점에서 모든 놀이는 여가의 한 형태로서 인간의 자연스런 모습이며 문화를 창출하고 지속시키는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김송석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