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록원, 1973년부터 총 2194회 방송 대기록 공식 인증
시대 변화상 보여주는 '문화코드'…학교 방문 등 지속 변화

▲ 한국기록원이 지난 1973년 2월 18일부터 이달 현재까지 총 2194회 방송을 이어 온 SK장학퀴즈를 '최장수 TV프로그램'으로 공식 인증했다. 장학퀴즈 진행자인 김일중, 이지애씨가 한국기록원의 '최장수 TV 프로그램 인증서'를 들고 있다. 사진=SK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가 45년째 단독 후원하고 있는 '장학퀴즈'가 우리나라 방송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단독 후원자가 등장한 장학퀴즈가 회차가 거듭될수록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SK는 기록 인증기관인 한국기록원(KRI)이 지난 1973년 2월 18일부터 이달 현재까지 총 2194회 방송을 이어 온 장학퀴즈를 '최장수 TV프로그램'으로 공식 인증했다고 27일 밝혔다. 70년이 채 되지 않은 국내 TV 방송 역사를 감안할 때 장학퀴즈 45년 방송은 유례가 없는 대기록이다.

장학퀴즈는 오랜 역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됐다. 출연 학생만 1만8000여명에 이르며 장학퀴즈 출신들은 학계와 재계, 법조계, 의료계, 언론계 등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오피니언 리더로서 활발히 활동 하고 있다.

또한 장학퀴즈는 인재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준 시대적인 문화코드로서도 의미가 크다. 고(故) 최종현 SK 회장이 70년대 초 '인재보국(人才報國)'의 기치 아래 장학퀴즈 후원을 과감히 결정한 이래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통한 성장과 발전을 도왔다.

방송 환경이 급변하고 학생들의 시청 행태도 달라지는 만큼 장학퀴즈도 지속적으로 변모해왔다. 학교의 명예를 건 개인 대결에서 최근에는 학교 대항전 및 동아리, 선·후배 대결 등 더욱 많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식으로 변해왔다.

현재 EBS에서 방송 중인 장학퀴즈 '장학퀴즈, 학교에 가다'는 스튜디오를 벗어나 전국 각지의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등 '현장'과 '참여'라는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젊어졌다. 특히 산악인 엄홍길, 영어강사 오성식, 야구선수 서건창, 가수 이특, 셰프 최현석 씨 등 유명 동문 선배들이 후배들을 응원하고 따뜻한 조언을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는 국내 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부터는 중국 청소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후원하고 있다. 중국 CCTV와 손잡고 전국형 퀴즈 대항전인 'SK극지소년강(极智少年强'을 마련해 매주 일요일 중국 청소년들을 찾아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장학퀴즈는 단순한 TV 프로그램이 아닌 한국 현대사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재양성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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