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저금리 기조로 투자수요 증가 탓

▲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한강 주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1∼2인 가구가 늘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수요가 늘면서 서울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이 역대 처음 3억원을 넘어섰다.

3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용 4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3억65만원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것을 말한다.

전용 4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지난해 1월 2억4190만원에서 1년 반 만에 2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135㎡ 이상 13.5% ▲95.9∼135㎡ 미만 11.3% ▲62.8∼95.9㎡ 미만 14.6% ▲62.8∼95.9㎡ 미만 19.2%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국 평균 소형 아파트의 중위가격이 1억3854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서울의 소형이 2배 이상 비싸다.

전문가들은 전용 40㎡ 이하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 독신 또는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한 것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임대사업을 위한 투자수요가 늘어난 탓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지역내 재건축 추진 단지가 늘어나면서 소형 아파트값 강세에도 한몫했다.

실제로 서울 강북권역의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898만원으로 평균보다 1억원 가량 낮은 반면, 강남권역의 소형 중위가격은 3억7107만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달 전용 135㎡ 이상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평균 15억44만원으로 1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13억5412만원에서 1억8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그러나 소형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르면서 지난해 1월 5.5배에 달했던 소형과 대형아파트 가격 격차는 지난달 5배 이하로 축소됐다.

이밖에 지난달 중대형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8억4958만원, 중형은 6억2509만원, 중소형은 4억327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 중위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6억211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6억267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돌파한 뒤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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