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급 납부시 입주 때까지 추가 비용 없어 '장점'
"사업 지역내 미분양 리스크·주변시세 따져봐야"

▲ 지난달 30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마련된 '인덕 아이파크'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청약 상담을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현대산업개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는 분양가의 50∼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주택구매자는 분양가의 10∼20% 계약금만 내고 입주 때까지 추가로 자금 부담이 없다.

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14개단지(임대 제외) 중 10개단지가 중도금무이자 혜택을 제공 중이다.

서울에서는 효성이 용산구 용산국제빌딩4구역을 재개발한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가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제공한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3630만원대로 책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이 노원구 월계동 월계2지구를 재개발한 '인덕 아이파크'는 전용 84㎡에 한해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제공하며 3.3㎡당 평균 분양가는 1640만원대다.

동문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에 공급하는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 아파트는 분양가가 2억원이 넘지 않는 데다 계약금 1차 500만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한신공영이 분양하는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는 중도금 60%가 무이자다.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으며 3.3㎡당 평균 1160만원이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와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선보이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 이수건설이 부산 서구 동대신1구역을 재개발한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등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공급증가와 금리상승, 정책규제 등 3대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중도금무이자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중도금무이자 아파트는 건설사가 대신 내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고 계약금만 내면 입주 때까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어 전세 수요자가 관심이 많다"며 "특히 서울과 같이 청약조정지역의 경우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전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도금무이자 혜택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도금무이자를 미끼로 분양가에 금융비용을 선 반영하는 경우도 있어 인근시세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중도금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사업 지역내 미분양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분양 물량을 빠르게 소진하기 위한 마케팅이므로 수요자들은 주변시세를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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