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지난 2015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마션’에서 조난된 우주비행사(맷 데이먼 분)가 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지어 생존한 것처럼, 중국이 내년에 달표면에서 감자 재배와 애벌레 기르기 실험을 한다.

지난 1일 관영 신화통신 등은 중국 교육부 심공탐측(深空探測) 연합연구센터와 충칭(重慶)대 선진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이런 내용의 ‘달표면 미니 생태계’ 프로젝트를 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충칭대 연구팀이 개발한 길이 18㎝, 직경 16㎝, 용적 0.8ℓ, 무게 3㎏의 미니 생태계 용기가 달탐사선 창어(嫦娥) 4호에 실려 내년에 달에 보내질 예정이다.

용기 수석설계자 장위안쉰(張元勛)은 “특수 알루미늄합금으로 만든 원주형의 미니 생태계 용기에 감자씨와 애기장대(식물 유전연구에 쓰이는 모델식물)씨, 누에알을 담아 달로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달에서 곡물을 재배하려면 미니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온도 조절과 에너지 공급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식물과 곤충의 생존·생장에 적정온도는 섭씨 1~30도 사이지만 달표면온도는 야간에 영하 170도로 떨어졌다가 낮시간대에 섭씨 120도까지 치솟는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감자씨를 담은 용기에 단열막과 광파이프가 들어가 내부의 식물과 곤충 성장을 돕고, 특수 설계된 배터리가 용기에 설치돼 일정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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