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 일본 괜찮을까?"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규모 9.0 대지진이 일본을 강타한 지 올해로 6년째입니다. 당시 후쿠시마 원전이 터져 일본 곳곳이 방사능으로 오염돼 문제가 됐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 일본 방사능은 얼마나 해결됐을까요? 일간투데이에서 일본 방사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직장인 A씨는 이번 여름휴가때 일본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멀리 유럽여행을 가고싶지만 경제적인 이유와 시간적인 요소 때문에 일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방사능이 걱정입니다.

그는 “일본여행을 앞두고 준비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일본 방사능이 심한데 괜찮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해외여행 급증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38만명으로 사상 첫 2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실제로 한국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 수는 2238만명으로 2015년 1931만430명보다 1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도 늘었습니다.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에 여행온 한국인은 지난해 5월보다 85% 많은 55만8900명이었습니다.

또한, 일본을 찾는 전체 관광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외국인 4명 중 1명입니다. 

일본행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는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해외여행 행선지로 중국이 아닌 일본을 택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지속적인 엔화 약세도 한몫 했습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엔저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안부 문제로 한일간 갈등이 심했지만, 외교적 갈등이 일본 여행 감소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일본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6년. 일본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올해 3월부터 후쿠시마 내 일부 피해 지역에 대한 피난 명령을 해제했습니다. 원전 사고의 악몽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후쿠시마 부흥 정책’이 시작된 것입니다. 

실제 일본내에서는 피해지역의 부흥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후쿠시마 지역의 농수산물 소비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후쿠시마 여행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JTBC ‘뭉쳐야산다’는 후쿠시마에서 멀지 않는 북해도 먹방투어를 방송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일본산 각종 해산물을 즐겼습니다. 

방송이 끝난 직후 한 네티즌이 올린 글에는 “'뭉쳐야산다'를 즐겨보는데 이번 일본 북해도편에서 해산물 먹는 모습을 거리낌없이 보여주는데 혼란스럽다”며 “일본이 방사능으로 위험한데 왜 아무일 없는 것처럼 방송하냐"고 글을 올렸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에 관련한 괴담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퍼지고 있는 방사능 괴담은 일본 유명인들의 연이은 병사와 발병 소식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노심용융이 보도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는 “일본 유명사들이 후쿠시마를 포함해 고방사능 오염 지역을 방문한 뒤 연이어 병사‧발병했다”며 방사선 누출로 인판 피폭을 제기했습니다.

이 커뮤니티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후쿠시마 등 지역을 방문했다가 암, 심질환, 뇌출혈 등으로 숨진 유명 인사들이 12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망이나 발병원인이 후쿠시마 방사능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이 유명인사들이 후쿠시마 지역을 위문방문하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한 기록은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후쿠시마 지역 농산물을 먹어서 응원하자’ 운동에도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 괴담은 네티즌 사이에서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일본내에서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내용을 2013년 특정비밀보호법으로 제정, 방사능과 관련한 정보를 외부로 반출할 수 없도록 제재했기 때문입니다.

방사능은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안전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나올때까지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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