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회장, 자산관리·카드사업 강화 혁신안 발표
지주·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 혁신 주문

▲ 7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소재 NH농협은행 제주수련원에서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이 '농협금융 2020 경영혁신안'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업계 선도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과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또 분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카드 부문의 예산과 조직, 인사에 자율성을 보장해 업계 3위로 도약을 이루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7일 NHH농협은행 제주수련원에서 김용환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금융 2020 경영혁신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우선 농협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이 참여하는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가칭)'를 설치해 자산관리(WM)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용환 농협지주 회장은 "고객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게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이면서 WM사업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지주·은행·증권·자산운용의 역량을 모아 고객 자산 증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외형에 걸맞는 국내 4대 금융그룹 위상을 회복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WM사업은 농협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금융연구소의 거시경제·산업분석 역량과 은행·증권의 리서치, 고객 분석 역량, 글로벌 리서치 역량을 결합해 최적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정기적으로 점검·보완할 방침이다.

디지털과 시너지, 글로벌 부문은 더욱 고도화된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중국 공소그룹과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의 협업 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고 중국·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합작투자 등을 본격화 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카드 부문은 오는 2020년 총이용액 110조원으로 업계 3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은행 내에 분사의 형태로 운영되는 카드사업은독립경영 체제(CIC)를 강화한다. 또 오프라인 가맹점과 전자상거래 제휴마케팅 등을 확대하고 적자상품은 구조조정으로 원가를 절감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혁신안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2020년 농업지원사업비(구 명칭사용료) 납부전 당기순이익이 1조65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7.6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달간 모든 계열사가 실행이 가능한 지를 면밀히 검토하며 수립해 전사적으로 시행했고 매월 CEO가 실행 여부를 직접 체크하는 프로세스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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