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임명 등 실권 부여...통합추진단 가이드라인 마련

오는 10월1일 공식 출범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초대 사장으로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현 경복대 총장)이 내정되면서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0일 토지주택공사 설립 사무국(이하 설립사무국)에 따르면, 최초의 통합공사 사장인 만큼 이지송 내정자는 향후 조직개편과 경영효율화, 공사 이전 등 그 역할에 걸맞는 전권을 부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지송 내정자가 그동안 관료, 건설사 사장, 학계를 두루 거친 '팔방미인'인 데다 탁월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일찌감치 인정받은 데 따른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19일 사장 공모에 참여한 인사 중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을 후보로 청와대에 임명제청했으며 조만간 사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산규모 105조원의 거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이끌 초대사장으로 현대건설을 이끌었던 경험과 양 공사의 중복업무와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기 위한 강력한 업무 추진력 등을 크게 인정받았다.

이에 국토부는 통합공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가능한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기대감을 대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무국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인 부사장 등 임원진 선발 등에 임명권자인 이 내정자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것이라며 사실상 '전권'이 부여될 것이고 전망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양 공사 통합을 위해 휘어잡을 수 있는 강력한 업무추진능력을 가진 인물이 선정됐다”면서 “현재 실질적인 통합을 위한 조직구조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준비해 이 안을 토대로 늦어도 다음달부터 통합을 위한 실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 역시 “통합공사 출범 후 손발을 맞출 인물들로 최종 임명권자는 결국 사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초대 사장의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며 “서류 검토 등의 과정에서 약 20여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부사장 임명은 다음달 중순경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설립사무국은 이번달 말까지 양 공사의 중복업무와 인력 등에 대한 진단을 마무리 한 뒤 조직구조와 업무기능, 재무, 인원 등 조직통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당장 9월부터는 실무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의 사무국 인원의 약 60%가 설립준비단으로 자리를 옮겨 통합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나머지 인원은 10월1일 통합공사 출범일까지 사무국에서 관련 업무를 계속 진행한다.

현재 설립사무국이 준비 중인 '통합 가이드라인'에는 토지주택공사의 조직설계를 비롯해 기능, 재무현황, 적정정원 등에 전반적인 사항이 수록돼 사실상 양 공사의 운명을 최종 결정 짓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을 끄는 점은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통합으로 인한 택지개발 등 중복업무 조정과 이에 대한 인원감축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7300여명 규모의 인원 중 약 30%인 2000여명이 감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양 공사에서 매년 100여명의 인원이 자연 감소하기 때문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설립사무국 기획총괄 관계자는 “양 기관에 중복되는 업무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일부에서 알려지듯 단기간 대량 해고가 아닌 단계별 감축을 방침으로 정해 파장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은 오는 2012년에 이뤄지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통합공사 출범에만 집중한 뒤 추후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통합이 40여일 가량 남은 상황에서 현재 본사 이전문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공사 이전이 2012년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추후 이전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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