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빚 45% ↑… 신흥국도 23조달러 웃돌아

[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의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0%를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부채에 의존해 성장해 온 중국 경제의 취약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7일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서 지난 5월 기준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중이 304%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사회융자총액 규모를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라고 IIF는 설명했다.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160% 수준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등 서구 경제학자들은 급증하는 부채가 중국의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28년 만에 강등한 이유도 부채 위험 때문이다.

IIF는 최근 중국의 총부채가 급증한 주된 이유로 가계 부채 증가를 지목했다. 중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중은 2015년 30%대 후반에 머물렀지만 올해 1분기 45%로 상승했다. 신흥시장 국가 평균치(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IIF는 중국을 뺀 신흥시장국의 총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9천억여달러(5%) 늘어난 23조6천억달러로 추정했다.

브라질, 인도의 부채가 크게 늘었다. 중국과 신흥시장국 부채 증가 탓에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총부채도 2127조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GDP 대비 3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흥시장과 달리 선진국의 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고, 특히 유로존의 민간 부채는 축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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