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 디자인 혁신 현장 서초 'R&D 캠퍼스' 공개
'사용자 배려' 디자인 철학으로 디자인·기능 조화 위해 연구·개발 매진

▲ 삼성전자가 1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 R&D 캠퍼스'를 언론에 공개하며 자사의 디자인 경쟁력과 '무풍에어컨',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 등 대표적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된 디자인 혁신에 대해 소개했다. 홈 익스피리언스 랩에서 UX(사용자경험) 디자이너들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무풍에어컨, 블루스카이 등 에어 케어 제품의 UX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홈 익스피리언스 랩은 실제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거실, 주방, 침실 등의 공간에 다양한 제품을 설치해 디자이너들이 직접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사용자 수요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삼성의 '무풍에어컨'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직바람이 몸에 닿지 않아도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한 이 제품은 지난해 1월 첫 출시된 이래 곧바로 삼성전자 국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의 70%를 차지했다.

올해는 벽걸이형까지 출시돼 지난 상반기까지 누적 55만대를 판매, 프리미엄 제품이 주력 상품이 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 R&D 캠퍼스'를 언론에 공개하며 자사의 디자인 경쟁력과 '무풍에어컨',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 등 대표적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된 디자인 혁신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중에도 처음 와 본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서울 도심과는 떨어진 우면산 기슭에 자리잡은 서울 R&D 캠퍼스는 5만3000여㎡ 넓은 공간에 디자인, 소프트웨어센터, DMC(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연구소, IP센터 등 6개동이 들어서 있다. 지난 2015년 11월 말 입주를 시작해 현재 150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되는 다양한 디자인 혁신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동에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과 무풍 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되는 음향을 디자인한 '사운드랩', 연간 500여명의 소비자가 실제 제품을 사용하고 그 경험을 조사·파악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는 '홈 익스피리언스(Home Experience) 랩', 소재와 컬러를 연구하는 'CMF(Color, Material, Finish)랩',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관심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확장하도록 돕는 '디자인라운지' 등의 시설을 갖춰삼성 디자인 혁신의 산실이 되고 있다.

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전무)은 "삼성은 지난 1993년 신(新)경영 선언, 지난 2005년 밀라노 선언 등 중요한 변곡점마다 디자인 혁신을 이뤘다"며 "이곳 디자인경영센터는 지난 2001년 CEO 직속조직으로 출범해 전사 디자인 전략 수립을 비롯해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행 디자인 기획, 사업부간 시너지 제고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략·제품·UX(사용자경험)·그래픽·소재·컬러·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삼성전자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있으며, 서울 외 샌프란시스코·런던·베이징·델리·도쿄·상파울루 등 6개 해외 디자인 거점과의 소통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부센터장은 "범용성을 강조하는 글로벌 디자인과 현지 수요에 특화된 로컬 디자인을 동시에 개발하면서 분업과 협업을 적절히 섞어서(Mix & Match) 진행하고 있다"며 "단적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된 신개념 세탁기 플렉스워시의 애벌빨래 기능은 원래 인도 디자인센터에서 현지시장에 특화해 개발했으나 동남아와 라틴아메리카 등 더운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등 전 세계적인 수요가 확인돼 글로벌 제품으로 적용됐다"고 예시했다.

송현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 디자인은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낸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일상의 사용자들에게 의미 있는 변화와 혁신이 되도록 디자이너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풍에어컨과 같이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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