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 개방 1년…타사 이용자수 2백만, 정확도↑
KT-LG유플러스, '원 내비' 공동 출시…고객 확대·서비스 질 개선

▲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지난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서비스를 타 이동통신사 이용자에 개방하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2, 3위 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손을 맞잡고 적극적인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양사의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해 '원내비'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문정용 KT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왼쪽)과 현준용 LG유플러스 AI서비스사업부장(오른쪽)이 20일 원내비 런칭을 기념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KT-LG유플러스 공동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이동수요가 많아지는 가운데 이동통신3사의 네비게이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지난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서비스를 타 이동통신사 이용자에 개방하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2, 3위 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손을 맞잡고 적극적인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사의 T맵이 개방 1년 만에 타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이용자 비율 20%를 넘어섰으며 월 1000만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무료 개방 전 타사 및 알뜰폰 고객의 T맵 이용은 전체의 1% 미만인 8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1%인 200만명에 달한다.

무료개방으로 내비게이션 서비스 정확도도 올라갔다. 이용자 수가 많아질수록 생성되는 교통정보의 양이 늘어나 정확도가 상승하는 '망외부성 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그 결과 T맵의 일 최대 이용자는 약 273만에 이르고 주당 교통 정보 수집 건수는 개방 이전 21억건에서 개방 이후 37억건으로 72%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보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T맵에 음성인식·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목소리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자동차 주행 중 조작이 어렵고 위험해 음성인식·인공지능 기술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 밖에도 기아차·재규어·랜드로버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일부 신규 차량에 T맵을 미러링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해열 SK텔레콤 T맵사업본부장은 "T맵 전면 무료화로 이용자가 늘어나 교통 정보 데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보다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 해졌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자들의 비서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양사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통합을 통해 고객기반을 넓히고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 인공지능 적용·자율주행차·커넥티드 카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내비 통합으로 양사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누적 교통정보 등 주요 데이터들뿐만 아니라 기존 서비스를 통합·업그레이드한 다양한 신규 기능들도 추가했다.

대표적으로 '교차로 안내'는 복잡한 교차로에서의 경로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던 U+내비의 '리얼맵'과 KT내비의 '리얼 사진뷰'를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

'음성안내'도 지도상의 경로 안내선뿐만 아니라 대형건물이나 마트와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제공,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GPS 민감도도 높아져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하면 GPS가 빠르게 위치를 경로에 새로 반영해 신속하게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양사가 각자 서비스하던 ▲경로상 최저가 주유소 안내 ▲목적지에 특정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시간을 예측해서 알려주는 타임머신 ▲블랙박스 ▲전국 1만여지점 교차로 실사 사진 뷰 ▲114 DB 기반의 정확도 높은 목적지 및 주변 검색 ▲운전중 자동응답 ▲맛집 정보 등의 기능을 전부 통합해 제공한다.

문정용 KT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지리정보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며 "KT와 LG유플러스 양사가 내비를 통합함으로써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플랫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준용 LG유플러스 AI서비스사업부 전무는 "원내비는 LG유플러스와 KT가 함께 만들어 더 편하고 정확해졌다"며 "원내비는 단순한 브랜드의 통합에 그치지 않고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품질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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