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팀 홍보영 기자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인공지능(AI)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4차 산업혁명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금융업계에는 '인공지능'이란 신식무기가 주어졌다. '왜' 이것이 들려졌는지는 보다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인공지능은 4차 금융 혁명을 일으키는 핵심 키다. 지난 6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가 600명의 은행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으로 인한 금융 혁신이 곧 일어날 것이며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79%에 달했다. 76%는 '3년 안에 고객과 은행 사이에 인공지능이 반드시 개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71%는 '인공지능에 의해 브랜드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의료 산업을 선점한 IBM이 활시위를 겨눈 차세대 시장도 금융 산업이다. IBM은 2020년까지 의료·금융 산업 분야에서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추세에 비춰봤을 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서비스와 지능형 콜센터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대출업무, 고객의 ATM 기기 활용도 조사를 통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제공 등에 폭넓게 활용되며 금융서비스의 개인화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회사 내부의 규제대응 업무에도 적극적인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IBM의 관심사도 금융 규제대응에 있다. 지난해 9월 IBM은 금융 리스크 관리 및 규제대응 컨설팅 전문회사인 영국의 프로먼토리 파이낸셜 그룹(Promontory Financial Group)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IBM에 의하면 2015년에는 2만개 이상의 각종 규정 요구 사항이 새롭게 만들어졌으며 오는 2020년까지 전체 규제 카탈로그는 3억 페이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고도의 정책적 판단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금융 규제대응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난다면 금융권에 대대적인 혁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쯤이면 이런 금융혁신이 가시화 될까. 전문가들은 현재 인공지능 확대 속도로 가늠해보면 2~3년 안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스템 고도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I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분석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말한다.

국내 금융업계도 세계적인 추세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바짝 긴장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잘 다뤘을 때 누구보다 '충성스러운 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잘 부리지 못했을 때는 '자비 없는 군주'로 군림 할 수도 있다.

기술적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더불어 '서비스'의 본질에 대한 통찰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서비스의 기본요소인 심리적인 충족감과 신뢰감 등은 사람과 사람이 마주할 때 온전히 성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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